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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경고는 나에게 주는 회개의 기회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4. 27. 16:10

    부활절 둘째 주일(2014년 4월 27일)

    누가복음 13장 1-5절

     

    시대의 경고는 나에게 주는 회개의 기회입니다.

     

     

    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섣불리 정죄하는 일은 옳지 못합니다.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1-2, 4절).

     

    본문 1절의 내용에서처럼 유대 명절에 갈릴리 사람들이 제사 드리러 왔을 때에 빌라도의 군대가 제사 드리는 곳까지 쳐들어와 그들을 학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4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예루살렘에서 실로암을 지키는 망대를 건설하다가 열여덟 명이 죽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두 사건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설교의 소재로 이 두 사건을 언급하신 것으로 보아 당시 누구나 알고 있었던 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상치 못한 큰 재난이나 선천적인 질병을 죄에 대한 벌로 생각했던 당시 유대인들의 잘못된 신념을 지적하셨습니다.

     

    한 번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태어나면서부터 맹인이 된 사람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요9:2-3).

     

    이번에 진도 앞 바다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고를 경험하면서 희생자들이나 관련자들에게 함부로 죄의 탓 운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재난이나 불행, 고난의 원인을 죄의 문제로 돌리지 말 것을 교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는 일은 옳지 못합니다.

     

    나. 성도는 재난이나 사고를 보며 시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1절).

     

    본문은 제사 드리러 온 갈릴리 사람들이 학살 당한 일과 실로암 망대를 세우다 죽은 사람들과 같은 사고를 언급하면서, 이런 사건들을 보며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재난이나 사고는 누구의 죄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런 설교를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그 때 마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앞의 설교와 연관해서 하신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도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고 하시며 시대를 분별하라는 지혜를 주셨습니다(눅12:56).

     

    그러니까 예수님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보지 말고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번에 여객선 침몰 사고 역시 이런 대형 사고가 나게 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고, 관련 된 많은 부조리가 관행화되어 있었습니다. 성도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나타난 우리 시대의 부패상을 직시해야 합니다.

     

    다. 시대적 징조는 나에게 주는 회개의 기회입니다.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3절).

     

    재난이나 참사는 오늘의 시대를 분별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시대 분별이 우리에게는 회개의 근거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시대적 징조를 분별하며 이를 나 자신의 회개의 기회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번 여객선 사고에서 나타난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물론 계속되는 보도를 통해 많은 우리 사회의 병폐들이 드러났습니다. 이 시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습니다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 하나를 말한다면 그것은 이기주의입니다.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명 구조를 대형 참사로 키우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 대책을 점검하는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해야 할입니다. 하지만 성도는 이기주의라는 오늘의 시대상을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오늘의 이 비극이 나만 살면 된다는 이 시대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모두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이기주의는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라”고 하셨습니다(마5:41). 이는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이라는 엄청난 메시지입니다. 바울도 “너희가 짐을 서로 짐으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갈6:2). 여객선 침몰 참사는 우리 안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이기주의를 회개하라는 시대적 경고입니다.

     

    라. 회개하면 살지만 안하면 망합니다.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5절).

     

    하나님은 오늘의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 깊숙이 스며든 이기주의라는 시대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만 먹고 살면 된다,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다, 내 자식이 아니면 안된다’는 이기주의가 탐심을 낳고, 불의를 용납하고, 죄 짓기를 좋아하는 한국 교회를 만들었습니다(고전10:6).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징조를 분별하고 우리 안의 근절되지 않고 남아 있는 죄를 회개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렇게 망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시대의 경고는 회개의 기회입니다. 경고를 깨닫고 회개하면 살지만 끝내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행입니다. 지옥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않은 자들이 떨어지는 불구덩이며 어떠한 참사 보다 끔찍한 영벌의 장소입니다. 이제라도 회개하고 주님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살 길을 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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