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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5. 25. 22:00

    부활절 여섯째 주일·웨슬리회심기념(2014년 5월 25일)

    히브리서 12장 1-3절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라.

     

     

    가. 신앙의 경주를 잘 달려야 합니다(1절).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1절).

     

    히브리서의 저자는 신앙생활을 경주로 비유하며 성도의 영적 진보를 강조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당한’은 ‘프로케이메논’으로 ‘이미 정해진’이라는 뜻입니다.

    신앙의 성장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의 경주는 믿는 자에게 주어진 길입니다(딤전4:15).

     

    지금 달리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습니다. 본문은 지금 우리의 신앙의 상태가 어떠한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신앙의 경주를 포기했는지, 지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지, 천천히 달리고 있는지, 빨리 달리고 있는지, 나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나. 잘 달리려면 몸이 가벼워야 합니다(1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1절).

     

    그러면 신앙의 경주에서 쓰러지지 않고 완주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본문에서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라는 말씀에 주목해 봅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계속해서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은혜의 공급을 받지 못하면 지쳐 주저앉게 되거나 돌부리 같은 데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본문에서 이런 것을 ‘무거운 것과 얽매이지 쉬운 죄’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무거운 것’은 원래는 초과체중을 뜻하는 말입니다. 달리는 선수가 몸무게가 무거워지면 달음질이 점차 힘들어집니다. 이처럼 신앙의 경주에서 초과체중이란 세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면 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히3:13). 죄에 무뎌지다 보면 영적 비만에 걸려 달리기 힘든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얽매이기 쉬운 죄’란 달리기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말합니다. 달리기 선수가 발목까지 오는 긴 옷을 입고 뛰는 경우는 없습니다. 얽매이기 쉬운 죄란 신앙의 경주에 발목을 붙잡고 넘어지게 하는 세상 욕심을 가리킵니다. 물질욕, 명예욕 등 세상 욕심을 탐하다 보면 이런 욕심들이 덕지덕지 발바닥과 발목에 붙어 뜀박질을 무겁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성도들은 영적 비만을 경계해야 하고, 세상의 덫에 넘어지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합니다.

     

    다. 예수님을 모델로 바라보아야 합니다(2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2절).

     

    성도는 한 눈 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의 모델이 필요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믿음의 선진들이 성도의 모델들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들이 성도를 응원하는 신앙의 증인들입니다(1절). 그리고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우리의 본이 되심을 증거하며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달릴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본문에서는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라고 번역한 ‘아르케곤’은 ‘선구자, 창시자’라는 뜻입니다(히10:20). 또한 예수님은 ‘온전케 하시는 이’(텔레이오텐)로서 믿음의 완주자가 되셨습니다. 신앙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시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빌2:8).

     

    예수님은 진짜 믿음이 무엇인지를 온 인류에게 보여주신 믿음의 선구자이십니다. 그리고 친히 믿음의 길을 완주하시고 하늘의 영광의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이 예수님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신앙의 대상이자 목표입니다.

     

    라. 완주 뒤에는 기쁨이 있습니다(2-3절).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2-3절).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가는 믿음의 창시자요 완주자가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모든 성도가 본받아야 할 믿음의 본이자 목표가 되셨습니다(엡4:13).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야 합니다. 신앙은 경주와 같고 예수님이 믿음의 모델이 되셨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실제 우리도 신앙의 경주를 완주해야 천국의 기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 길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마라톤 선수라도 경주에서 고비를 만나고 쉬고 싶을 때가 생기게 됩니다. 신앙의 경주에도 이런 때가 찾아 올 수 있지만 본문은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기억하며 인내로써 이겨내라고 교훈합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는 속담이 있습니다.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는 비결은 예수님께 우리의 눈을 고정하는 일과 더불어 계속해서 은혜를 받는 데에 있습니다. 은혜의 공급이 멈출 때 유혹의 덫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한두 번 넘어지다 보면 결국 낙오되는 것입니다(히10:26).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의 경주를 하다 지치고 낙심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은혜 받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뒤의 하늘의 영광을 보셨기 때문에 끝까지 인내하며 먼저 경주를 완주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우리도 완주 뒤에 오는 하늘의 소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달리면 주님과 함께 영원한 본향의 안식에 참여하게 됩니다(히3:14). 저와 여러분 모두 완주 뒤에 오는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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