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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의 목표와 사명의 길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9. 27. 15:26

    창조절 넷째 주일(2013년 9월 22일)

    요한복음 21장 15-17절

     

    신앙의 목표와 사명의 길

     

     

    요한복음 21장은 요한의 제자가 요한이 기록한 복음서(1-20장)에 추가한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이 20장으로 끝났다면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한 인물로 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제자는 베드로를 배신자로 끝내지 않고 21장을 덧붙여 십자가를 지는 사도로서 베드로를 부각시켰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경험한 제자들은 각기 자신의 길로 돌아갔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해 일곱 제자들은 자신들의 본업인 물고기 잡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주님은 어부의 삶으로 돌아간 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제자들을 불렀을 때를 상기시키며 다시금 제자의 사명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와의 대화 가운데 이 사명의 길은 주님에 대한 사랑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임을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 오늘의 우리 제자들이 가야할 사명의 길을 살펴봅시다.

     

    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쉽게 식습니다.

    15절을 보면 “그들이 조반을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주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찾아오셔서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하신 것은 베드로를 여전히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여기서 ‘이 사람들보다’는 다른 제자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보다’ 곧 배와 그물 등 먹고 사는 방편들과 세상의 일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지를 묻고 계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보다 적극적이었고 항상 앞서는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낙심되는 상황과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치자 주님을 따르던 제자의 길을 떠나 어부의 삶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길을 가다가도 낙심하고 좌절을 경험하면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어버리고 깨어질 때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네가 이것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어보실 정도로 우리는 주님을 향한 사랑이 쉽게 식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나. 주님은 우리가 실패해도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두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두 번의 질문은 “네가 나를 아가페 하느냐”고 물으신 것이고 베드로는 “제가 아가페 정도는 아니더라도 필레오 정도는 하는 줄 주님이 아시지 않으시냐”고 대답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했던 자신의 모습보다는 매사에 앞장서고 열심있게 주님과 함께 했던 일을 생각하며 자신이 주님을 필레오 정도는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지난 날의 실패를 떠올리지 아니하시고 정말 네가 나를 아가페 하는지만 두 번 물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 육신의 한계를 아시고 우리의 실패를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주님은 우리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십니다. 다시 일어나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고 주님을 따르길 원하십니다.

     

    다. 주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사랑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은 15절, 16절에서 두 번이나 ‘아가파오’를 사용하셨습니다. 이는 최고의 사랑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최고의 사랑을 요구하시는 만큼 예수님 자신이 우리에게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제자들을 사랑(아가페)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고 그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또한 15장에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아가페)이 없다”고 하셨으며 예수님 자신은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최고의 사랑을 요구하신 것은 우리가 추구할 신앙의 목표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도는 완전한 사랑을 목표로 신앙생활 해야 합니다. 최고의 사랑, 아가페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라. 주님을 따르는 길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약함을 아시고 배려하셨습니다. 세 번째 예수님의 질문은 “네가 나를 필레오 하느냐”입니다. 두 번 아가페 하느냐고 물어보셨는데, 베드로는 필레오 정도는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러면 정말 네가 필레오 라도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근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근심했다’는 말은 주님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또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고통이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근심하는 베드로에게 주님은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양을 먹이는 일은 목자로서의 사랑과 돌봄의 행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을 먹이는 일은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자가 비로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하나님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 안에서 우리는 참 생명을 얻고 어떠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주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십자가의 길 끝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19절).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경험한 베드로는 이후 주저함 없이 최선을 다하여 제자의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은 각자에게 예비 되어진 십자가의 길입니다. 물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고난이 있고 유혹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음을 믿고 우리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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