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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 정신이 구원의 능력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2. 14. 11:00

    사순절 첫째 주일(2016년 2월 14일)

    고린도전서 1장 18-25절

     

    십자가 정신이 구원의 능력이다.

     

     

    가. 십자가 정신은 구원의 능력이 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18절).

     

    본문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과 지혜를 선포한 말씀입니다. 먼저 본문 18절에 ‘도’(로고스)라는 말은 ‘이야기하다’에서 왔는데 ‘말씀’ 또는 ‘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십자가의 말씀이 구원 받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고 말한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구원 받는’(소조메노이스)은 현재분사 수동태입니다. ‘구원 받은’이라는 과거형도 아니고 ‘구원 받을’이라는 미래형도 아닙니다. ‘구원을 받고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본문을 단순히 십자가를 믿음으로 구원 받았다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원 받은 자로서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은혜가 되는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구원의 완성을 위해, 자녀답게 살기 위해서도 십자가의 말씀은 필요합니다. 바울은 구원 받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17절 참고). 구원 받은 성도는 십자가의 정신으로 계속해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나. 세상 지혜로는 십자가를 이해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20-21절).

     

    구원을 받고 있는 성도에게는 십자가의 정신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능력의 통로가 됩니다. 그러나 18절에서 대조적으로 언급한 것처럼 구원의 길을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십자가 사건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어서 본문은 세상 지혜로도 십자가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현자, 학자, 철학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지혜로 하나님을 아는 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학문도 심오한 진리를 찾고, 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 방식으로는 진정한 신을 아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은 은혜를 경험하는 믿음의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분이면서 인격적이시고,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면서 자기를 비우시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분이기도 하십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라고 하였습니다(롬10:10). 세상 지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 선포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십니다.

     

    다. 성도는 십자가 정신을 따라야 합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22-23절).

     

    본문에서 성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복음을 입으로 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 삶을 증거하라는 말씀입니다. 십자가에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과 지혜가 있다는 것은 십자가 정신으로 사는 삶에서 증거 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처럼 표적을 구하는 신앙은 자신의 육신의 만족을 채우는 신앙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고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하신 것이 그것입니다(요6:26). 또 헬라인들이 찾는 지혜란 자아 실현을 위한 행복 추구를 말합니다. 바울 시대에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등이 있었는데 그들이 도달하려는 행복 추구 방식으로는 십자가가 걸림돌이 되고 미련해 보일 뿐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십자가는 어리석고 거리끼는 구원의 방식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길을 가는 성도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에 참된 행복과 생명이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 지신 십자가를 구원의 방편 삼는 신앙의 초보를 넘어 십자가 정신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라. 십자가 정신이 세상을 이깁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25절).

     

    사람이 하나님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십자가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드러난 구원의 사건이고 지금도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시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기독교를 상징하는 장식이 아닙니다. 십자가에는 하나님의 승리 방식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앞에서 “아버지,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여주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마26:39). 어떤 사람일지라도 십자가는 피하고 싶은 일이고, 어리석고 약해 보이는 방법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고 십자가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선포하신 것은 십자가 뒤에 면류관이 있고 영광이 있음을 알려주는 희망의 말씀입니다(요16:33). 십자가는 세상 방식을 능가합니다. 십자가는 세상 지혜를 초월합니다. 십자가 정신으로 살면 세상을 이기고 구원의 완성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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