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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의 믿음으로 섬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7. 21. 14:40

    성령강림절 후 여섯째 주일(2014년 7월 20일)

    로마서 8장 12-17절

     

    아들의 믿음으로 섬기라.

     

     

    가. 육신의 소욕을 따르면 망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12-13절).

     

    본문에서 바울은 복음에 빚진 사람들은 더 이상 육신대로 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여기서 육신대로 산다는 말은 육신의 소욕을 따르는 행실을 말합니다. 7장에서 바울은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다”고 하였습니다(롬7:5).

     

    바울은 이 말씀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에 있는 믿는 사람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앙 공동체 안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육신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는 복음의 은혜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사람입니다.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는 육체의 욕심에 이끌려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보실 때 가증할 뿐입니다(딛1:16).

     

    성경은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 받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갈5:21). 우리는 육적 욕망에 매인 행위는 십자가의 공로를 헛되게 만드는 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갈5:19-21). 우리는 그 결말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바울의 경고를 명심해야 합니다.

     

    나. 종의 믿음에 머물러서도 안됩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14-15절).

     

    말로만 믿는 사람이 아니라 행함 있는 믿음으로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에 인도함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우리를 종의 믿음에 머물게 하지 않으시고 아들의 믿음을 주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대한 우리의 반응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은혜를 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에 우리가 믿음으로 응답할 때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가 누구신지 아는 만큼 또 그 은혜의 깊이를 깨달은 만큼 믿음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누구신지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나를 품꾼의 하나로 여겨달라”는 믿음에만 머물렀습니다(눅15:19).

     

    본문에서 성령은 ‘무서워하는 종의 영’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종의 영을 받은 것처럼 종의 믿음 수준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종은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일합니다. 시키는 일만 합니다. 기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면 벌받을까봐 무서워 일합니다. 성도는 그런 종의 믿음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이런 상태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과 그의 나라를 이룰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다. 아들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15-16절).

     

    바울은 본문에서 성령이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성령은 양자의 영이 있고, 종의 영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성령이 아들의 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이해하기 쉽게 종의 영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이 가르쳐주는 핵심은 성령은 양자의 영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종의 영을 받은 것처럼 믿음의 수준이 종 같은 사람이 있으니 아들의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강권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양자의 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들의 믿음을 주십니다. 아들의 믿음은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일을 구하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종의 믿음은 율법에 머무르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라고 탄식하였습니다(갈3:3).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는 것으로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고,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고, 거룩에서 거룩으로 깊어질 때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습니다(롬8:30).

     

    예수님은 신앙의 본질은 사라지고 외식만 남은 서기관들의 믿음과 비교하면서,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두 렙돈이 부자들의 헌금 보다 더 크다고 하였습니다(눅21:3). 아들의 믿음을 가진 사람은 아버지의 마음을 압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이룹니다.

     

    라. 하나님의 아들은 상속자입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17절).

     

    아들의 믿음은 아버지 것이 내 것임을 압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위한 일을 내 일로 여기고 섬깁니다. 그러나 종의 믿음을 가진 자는 아버지가 아들이라고 불러줘도 의심합니다. 재산을 미리 받아야지만 믿겠다고 합니다. 대가를 바라고 아버지의 일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면 하나님이 세워주신 상속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갈4:7). 하나님은 자녀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주고 주와 함께 영광을 받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들들과 함께 일하시므로 모든 일을 좋게 하여 주실 것을 우리는 압니다(롬8:28). 이러한 약속을 믿고 우리에게 맡기신 십자가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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