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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아이와 같이 되자.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5. 9. 12:28


    부활절 제4주/어린이 주일

     

    어린 아이와 같이 되자(마 18:1-10)

     

    1.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시는 아주 귀한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한 “누가 천국에서 가장 큰 자(메이존)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누가 천국에 가면 상석에 앉는가? 누가 주인공 대접을 받는가?”하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러한 물음도 천국에 들어가야 따질 일입니다. 천국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더 크냐 작냐를 따질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러한 질문으로 볼 때 제자들 자신은 천국에 자신들이 들어갈 것을 전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님은 대답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예수님은 어린 아이를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의 이면에는 “너희들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그리 쉬운 줄 아느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하나는 “돌이킨다”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린 아이와 같이 된다”라는 말입니다.

     

    먼저 너희가 “돌이켜야만 된다”라는 것은 너희가 어린 아이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고 지금은 너희가 어린 아이와 같지 않다는 경고의 말씀을 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돌이키라”는 말씀은 너희가 지금 생각하는 패턴, 삶의 방식을 바꾸어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합당한 삶으로 바꾸라는 말씀입니다.

     

    또 하나는 “어린 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입니다. 어린 아이가 무조건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이 아니고, “어린 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어린 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천국은 이렇게 돌이켜 회개하고, 어린 아이와 같이 된 자들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이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이 “어린 아이 같은 자들”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지, 예수님은 어떤 어린 아이의 특성을 염두해 두고 이 말씀하시는 하시는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2. 어린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자가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은 어린 아이의 특성을 염두해 두고 하신 말씀인데, 특별히 그것은 어린이의 순수성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들은 순수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말씀은 (1) 어린 아이들은 악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악한 일을 도모한다거나, 험담하거나 남을 비방하지 않습니다. 누가 남을 비방합니까? 타락하고 악한 사람이 비방합니다. 아이들은 험담하지 않습니다.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말할 뿐입니다.

     

    내 입이 아직 더럽다고 생각되면 나는 순수하지 않고 악하고 타락했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돌이켜라. 회개하라 하십니다. 세상 악에 물들고, 그 마음이 자기 고집으로 강퍅해진 사람은 어서 속히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순수한 마음으로 경청하는 사람에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2) 어린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의미는 계산적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마음이 순수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그 머리 속에 계산적인 사고방식, 계산적인 인관관계 방식이 자리 잡은 사람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계산적인 관계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계산할 수 있습니까?

    진정한 인간관계도 계산적으로 형성될 수 없습니다.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그 사람과 사귀는 것은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계산적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계산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계산적인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전도하기 쉽습니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계산적이고, 생각이 자신의 경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전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3. 어린 아이들은 자기 부모를 절대 신뢰합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의 특성은 자기 부모를 절대 신뢰한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우리 부모가 아이들을 얼마나 속입니까? 사준다고 하고 안사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럼에도 자녀들은 무조건 자기 부모를 신뢰합니다.

     

    간난 아기들은 어머니의 젖을 사모하고 어머니가 전부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지칭하신 어린 아이와 같은 이는 만물의 창조주, 우주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무조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이 나에게 없다면 돌이켜, 어린 아이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천국은 그 어떤 욕심이라도 다 버리고서라도 들어가길 원하는 우리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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