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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는가?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10. 18. 18:11

    창조절 일곱째 주일(2013년 10월 13일)

    이사야 5장 1-7절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는가?

     

     

    이사야는 주전 739년에서 680년까지 약 60년간 남유다에서 활동한 선지자였습니다. 당시에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의해 이미 패망한 시기였습니다(주전 721년). 그가 활동한 남유다는 겉으로는 아직 평온해 보였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상숭배가 만연했고, 사회적으로는 부패하여 백성들은 어려움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이사야는 기울어져가는 유다의 장래를 바라보며,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본문은 유다 백성을 향해 들려주는 선지자의 슬픈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포도나무에서 좋은 포도 맺기를 기대하셨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생겼는지 탄식하십니다. 그러면 본문이 오늘의 성도들에게 주는 은혜를 살펴봅시다.

     

    가. 포도원의 열매가 주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1-2절).

    1절 하반절 이하를 보면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라고 하였습니다(1-2절).

     

    돌이 많은 이스라엘 땅에 초목을 심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파고 돌을 제거하는 일을 했습니다. 여기에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고 망대를 세우고 술틀까지 팠다고 했습니다.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시80:8). 하나님께서 포도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술틀은 열매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포도원에 들포도가 생겼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좋은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나. 나쁜 열매에서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3-4절).

    3절에서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서 사리를 판단하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둘 사이를 재판하라고 하는 말은 둘 사이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전제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언약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행해야 하고 그럴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책임져 주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의 법을 떠났습니다.

     

    4절은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가.” 여기서 들포도로 쓰인 ‘베우쉼’이라는 말은 악취 또는 썩은 냄새를 뜻합니다. 즉 들포도를 맺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악취를 풍기는 것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와 교회가 세상에 악취를 풍긴다면 그것은 성도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성도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지 못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고후2:15).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칭찬 받아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다.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7절).

    7절입니다. “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성경에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이스라엘로 비유하는데 이는 이스라엘 땅에 흔한 나무이기도하지만 열매가 없으면 볼품이 없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포도송이에 포도가 한두 알 열린 것을 기대할 수 없듯이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아름답습니다.

     

    이처럼 포도나무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함께 거룩해야 하고, 함께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정의와 공의를 잃어버린 지도자들의 부패로 백성들이 피를 흘리고 부르짖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정의(미쉬파트)는 공정한 판결을 하여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의가 없는 사회는 포학(미스파흐)으로 말미암아 피로 얼룩집니다. 하나님의 공의(체다가)는 소외된 자가 없이 공평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공의가 없는 사회는 힘들다고 부르짖는(츠아카)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공동체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 열매를 맺는 일입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은 이기적인 욕구 때문입니다. 성도는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내가 거룩해야 공동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생각해야 합니다(요일2:2).

     

    라. 좋은 열매를 맺을수록 은혜를 더하십니다(5-6절).

    5-6절,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지를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하게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하리라. 내가 그것을 황폐하게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찔레와 가시가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좋은 열매 맺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썩은 냄새를 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심판이 있습니다. 울타리를 걷고, 담을 허무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떠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가지치기가 없고 북 돋움이 없다는 것은 무관심하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무관심은 무서운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이 떠나면 마음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입니다. 찔레와 가시가 나도 상관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좋은 열매를 맺으면 더욱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시고, 더 큰 은혜로로 임하십니다. 시편 말씀에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시121:5-6). 하나님은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으면 더욱 보호하시고 사랑을 더하십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도록 힘쓰면 하나님은 우리의 울타리를 튼튼히 지키시고 형통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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