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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덴 동산의 축복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8. 27. 18:18

    성령강림절 후 열셋째 주일[20120826]

     

    에덴 동산의 축복(창 2:8~17)

     

     

    창세기 2장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 동산이 어디에 있었을까’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것입니다. 본문 10절을 보면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근거하여 에덴의 위치를 말해본다면, 에덴은 비손 강, 기혼 강, 힛데겔 강, 유브라데 강 등 네 강의 근원지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오늘날의 지리적 위치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이유는 몇 만 년 전의 지구상의 지형이 오늘날과 똑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지각의 변동을 거쳐 현재의 오대양 육대주의 지형이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창세기 7장에 나오는 홍수 사건 이전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홍수 이후에 지구의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에덴의 현재적 위치를 찾는 것보다 하나님이 에덴에 동산을 만드셨고 거기서부터 네 강이 흘러나왔다고 말하는 본문의 영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 본문을 통해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에덴 동산은 '사람'이 건설한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셨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창 2:8)

     

    먼저 ‘동방’이라는 단어부터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동쪽이 어디입니까?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기준으로 동쪽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고, 저자의 위치를 기준 삼아 동쪽이라고 이해해야 할까요?

     

    재미있는 것은 ‘동방’이라는 단어 ‘케뎀’은 ‘옛날에, 이전에’라는 뜻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옛적에 에덴에 동산을 만드셨다’라고 풀이해도 좋을 것이고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에덴’은 ‘기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한 ‘동산’이라는 어원도 ‘울타리를 치다’라는 단어에서 나왔기 때문에, 8절은 ‘하나님이 옛적에 기쁨의 땅을 만드시고 울타리를 쳐서 그곳에 사람을 살게 하셨다’라는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이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창조 사역을 이루어가시며 사람을 위해 가장 좋은 것으로 베푸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 ‘아름답고 먹기 좋은 나무’도 자라게 하시고 안전한 보호막도 되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 동산은 아담과 하와에게 축복의 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을 인격체로 대하십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사람에게 행복을 허락하시면서 자유 의지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으시고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는 선택권까지도 허용하신 것입니다. 그 안에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경고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창 2:17)

     

    결국 하나님이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면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는 유일한 금지 명령을 내리신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잊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신 것도,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신 것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고,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마음껏 누리되 '내가 창조주'라는 것 그것 하나 만큼은 기억하라고 하신 상징적인 명령이 바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이 세우신 에덴 동산은 '네 강의 근원지'였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은 비손 강과 기혼 강이 사막에 흐르는 물줄기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 11절에 ‘비손은 하윌라 온 땅을 둘렀다’고 말합니다.

     

    ‘하윌라’는 ‘모래 땅’이라는 뜻이고, 13절의 ‘구스’는 ‘검다’는 의미로 성경에서는 에디오피아 땅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사막이고 척박한 땅이라도 물이 흐르면 땅이 살고, 동식물이 살고, 사람이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에덴에서부터 흐르는 물은 ‘힛데겔(티그리스)과 유브라데’라는 큰 강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두 강은 지금도 터키에서 이라크 땅을 관통하여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가는 강으로 우리가 배워 알고있는 바대로 이 두 강을 중심으로 고대 인류 문명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 그곳에서 네 강이 시작됩니다. 곧 네 강의 근원이 에덴이라는 말은 강이 사람을 살리는 영적인 의미가 있는 것처럼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증거 합니다.

     

    성경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이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계 14:7)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말은 모든 은혜와 행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행복을 잃어버렸다는 데에 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아담이 불순종함으로 결국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창 3:24)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이 사람에게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사람을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도록 귀한 존재로 삼으셨습니다. 사람에게 풍요를 베푸시고 생명을 지켜주셨습니다. 한 마디로 에덴 동산은 사람을 위해 주신 축복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 동산은 영적인 의미로 오늘날의 가정이고 교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도 하나님이 세워주셔야만 기쁨의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셔야만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가정을 만들고, 교회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참된 가정과 교회를 탄생시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잉태한 가정,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기쁨의 울타리가 되고 약탈자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에덴은 네 강물의 근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불순종으로 생명의 근원지에서 추방되는 불행을 겪게 됩니다.

     

    에덴을 상실하니 네 강의 영적 생명도 더 이상 풍요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풍요와 안전의 방법을 위해 그 길을 묻고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은 ‘사자’(벧전 5:8)와 ‘이리’(마 7:15)에게 까지 찾아가서 살 길을 묻고 있는 형국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것을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린’ 큰 죄라고 경고합니다.(렘 2:13) 우리는 비록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잃어버린 아담의 자손들이지만 하나님은 인류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완전히 끊지 않으셨습니다.

     

    잃어버린 에덴 동산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수의 근원’이 되시고(요 7:37),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요일 2:25) 우리는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영적인 에덴 동산인 가정과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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