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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매 맺어야 가치 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3. 6. 11:00

    사순절 넷째 주일(2016년 3월 6일)

    누가복음 13장 6-9절

     

    열매 맺어야 가치 있다.

     

     

    가. 하나님은 열매를 간절히 기대하십니다.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6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이 열매 없는 모습으로 계속해서 살면 강력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앞의 본문은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같이 망하리라’는 메시지를 주었고, 오늘 본문에서는 ‘너희에게 열매가 없다면 결국 제해질 것이다’라고 경고합니다.

     

    본문의 비유는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특별히 택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와서 열매를 구하였지만 열매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구하다’(제테오)는 분사형으로 하나님의 기대가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열매가 없다는 모티프는 이사야서를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지만 들포도를 맺었도다”라고 하였습니다(사5:2).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지금도 열매를 구하고 계신다는 말은 자녀라면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열매를 맺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 열매가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7절).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지기에게 삼년 동안이나 열매를 기대하며 지켜보았는데 얻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이제는 찍어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삼년은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열매 맺을 시간이 부족하고 기회가 없었다고 변명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 찍어버리라고 명령하는 이유입니다. 곧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버리게 하다’(카타르게오)는 ‘못쓰게 만들다, 무익하게하다’는 뜻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그 나무로 인해 땅이 피해를 본다는 말입니다. 이는 ‘믿기만 하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교회에 오고 예배드리면서 나는 은혜 받고 위로만 받겠다고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땅을 파서 그것을 감추었다고 했습니다(마25:18). 이는 맡겨주신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주인은 이 무익한 사람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고 하였습니다(마25:30). 믿음으로 행하지 않고, 은혜 받고 열매 맺지 못하면 쓸모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하나님 나라에 골칫거리가 될 뿐입니다.

     

    다. 지금 열매 맺기에 힘써야 합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8절).

     

    포도원의 일꾼은 일 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주인에게 간청합니다. 무서운 심판의 위기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속되는 기대와 유한한 시간이라는 기회는 신앙생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본문에서 ‘두루 파겠다’(스카포 페리 아우텐)는 ‘흙 주변을 갈아 부드럽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은혜 받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에서는 은혜 받고 돌아서서는 다시 땅의 것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가치관이 스며들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거름을 주겠다’(바로 코프리아)는 열매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성도는 은혜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 은혜 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항상 은혜 받는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예수님은 “주인이 와서 깨어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라고 하셨습니다(눅12:37). 신앙생활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좋은 열매 맺기를 힘쓰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라. 좋은 열매가 없으면 영벌로 끝납니다.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9절).

     

    신앙생활에서 열매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열매는 반드시 맺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 가치 있는 인생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을 줍니다. 따라서 열매가 없으면 속히 회개하고 좋은 열매 맺기를 힘써야 합니다.

     

    본문은 마지막 날 열매 맺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심판이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찍어버리다’(에크콥토)는 ‘분리해서 제거하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날에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열매 맺지 못한 사람은 영벌에 처해집니다(마25:46). ‘찍어버리다’는 말은 그 날에 영원한 멸망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심각한 경고인 것입니다.

     

    본문의 비유에서 심판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원래 있어야 하는데 유예된 것이라고 한 데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고 경고하였던 적이 있습니다(마3:10). 하나님은 이미 시간을 충분히 주셨습니다. 지금 회개하고 오늘 좋은 열매 맺기를 힘써야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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