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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배가 전부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3. 11. 18:47

    사순절 셋째 주일[20120311]

    예배가 전부다.(욥 42:7-10)


    사순절 셋째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우리 각자에게 예비하신 하늘 양식을 먹고 마시는 은혜 가운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시길 원합니다.

    사순절 기간은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았지만 물리치셨던 것처럼, 교회력 가운데 사순절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마라톤을 출발하기 전 신발끈을 점검하는 시간이요, 여행을 출발하기 전 필수품을 점검하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사순절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잡고 나아가 우리 인생의 중간 여정 동안 그리고 최종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신앙,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천국에 이르는 신앙, 하나님에게 칭찬 받는 신앙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저는 사순절 첫째 주일에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설교하였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늘은 욥기의 말씀을 통해서 ‘신앙생활이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길 원합니다.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복의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에게 복을 주셨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욥기 1장을 보시면 욥에게는 자녀의 복이 있었고, 물질의 복이 있었고, 건강의 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욥에게 그런 복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욥이 그런 복을 받을 만한 존재였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본문에 앞서 욥기 1장을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욥기 1장 1절입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한 마디로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욥은 예배자로 살았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권면합니다. 빌립보서 2장 12절에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히브리서 12장 28절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이 두 구절의 공통점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긴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욥기 1장 1절에 소개된 욥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사람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욥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자였다는 사실은 욥기 1장 5절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은 아브라함과 동시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욥기를 읽어보면 욥이 실제 인물이었다기보다는 저자가 신앙의 모델로 그려낸 인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욥의 식구는 10명의 자녀를 포함해서 전부 12명이었고, 많은 종들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소유물이 엄청났는데 소 한 종류만도 1천 마리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소 한 마리 값을 5백 만원이라고 한다면 소의 가치만 50억이니 욥은 오늘날 빌 게이츠같이 당대 최고의 부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욥이 실제 인물이었건 아니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욥기는 성경이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딤후 3:16), 욥기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욥기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어떤 분이시라는 진리를 계시하시는 것일까? 욥기에서 하나님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싶으신 것일까? 이것을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욥기가 전하는 복음의 핵심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욥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었고, 엄청난 부자였는데, 사탄의 시험으로 인해 욥에게 예상치 못한 환란이 불어 닥쳐서, 자녀들을 다 잃고 재산도 다 빼앗기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이 끝까지 인내하고 믿음을 지켜 나중에는 결국 더 큰 복을 받게 되었다고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보는 것이야말로 욥기를 문학 작품 수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저는 욥기가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기 때문에 욥이라는 인물이 설령 만들어진 인물이라 할지라고 욥기라는 소설을 쓰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욥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복음이 무엇일까요?

    먼저 하나님이 욥기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점입니다. 욥기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예배를 받으셔야만 하는 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부유하건 가난하건, 형통하건 고난 중에 있건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욥기에서 욥은 어떤 사람인가하는 것입니다. 욥기는 '욥이란 인물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이런 욥을 본받아 신실한 예배자로 살기를 바라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욥과 같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십니다.(요 4:23) 저는 여러분이 욥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예배자로 사는 복을 누리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욥기 1장은 욥이 하나님의 예배자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욥의 아들들이 생일잔치를 베풀어 먹고 마시는 날이면 욥은 다음날 행여나 자녀들이 먹고 마시다가 혹시라도 하나님께 죄를 짓지는 않았나 두려워 자녀 수 대로 일일이 번제를 드렸다고 말합니다.

    번제는 수소나 수양으로 드리는데 자녀 수 대로 드렸으니 10마리의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욥기 1장 6절을 보면 하나님의 아들들이 여호와 앞에 섰는데 사탄도 거기 끼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늘의 영들, 천사들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감히 사탄이 설 수 없는데, 욥기는 여기서 사탄이 참소하는 자, 고발자로 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탄이 욥을 시험하고자 하나님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라고 고발합니다.(욥 1:9) 하나님은 제한적으로 사탄의 시험을 허락합니다. 사탄은 욥의 자녀들과 가축의 재산을 다 앗아갑니다. 이 소식을 듣고 욥이 한 행동은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었다고 했습니다. 곧 회개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녀를 잃은 슬픔 가운데서도 욥은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사탄이 끈질기게도 다시 하나님 앞에 나타나 욥을 고발합니다. 이제는 욥의 몸에 손을 대면 반드시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는 것입니다.(욥 2:5) 하나님이 한 번 더 사탄의 시험을 허용하십니다. 사탄은 욥의 온 몸에 종기가 나게 만듭니다. 자식들도 잃고 재산도 잃은 욥은 이제 몸마저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신세가 되었습니다.

    결국 욥기 1장에서 2장 10절까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사탄의 시험으로 욥이 가졌던 모든 것을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영적인 메시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욥에게 주어진 환란이 너무나 힘들고 무거운 것인데, 사탄의 작전이 무엇이냐면 예배자 욥에게서 예배를 빼앗아 갔다는 것입니다.

    욥의 소유인 소와 양과 다른 가축들 모두를 약탈당했습니다. 다른 가축들은 재산이지만 소와 양은 제물로 쓰이는 짐승입니다. 즉 예배드리는 제물을 가져간 것입니다. 또한 10명의 자녀들이 다 죽었습니다. 사탄은 예배드리는 사람들도 다 죽여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욥기 2장 11절에서 37장까지 욥의 세 친구가 찾아와 욥과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욥기 38장에서 41장까지는 성경에서 가장 길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물론 욥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마 성경에서 가장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욥기 2장에서 41장까지 같은데, 이제 욥기 42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습니다.

    욥은 하루아침에 자녀들과 재산을 다 잃게 됩니다. 욥은 이때도 입술로 죄를 짓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엄청난 고통 앞에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그의 입술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다 빼앗기고 몸에 종기까지 앓게 된 욥에게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말합니다. 이때도 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 2:10)

    친구들의 말은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진짜 친구라면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말없이 욥의 몸의 고름 닦아주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친구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말이 영의 세계는 닫힌 채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말, 지극히 맞는 말 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디아볼로스, 둘로 쪼갠다, 나뉘게 한다'는 원래 의미가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과 욥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고 자녀를 앗아가고, 재산을 약탈당하게 만들고, 몸을 아프게 함으로 예배드리지 못하게 분리시켜버렸습니다.

    그런데 욥기 42장에서 욥이 회개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욥의 친구 엘리바스에게 친구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수소 일곱과 숫양 일곱을 준비하여 욥과 함께 번제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욥이 모든 것을 상실하고 나서 처음으로 예배드리는데 그 때 욥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욥이 빼앗기고 상실했던 모든 것이 하나씩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욥기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배가 신앙생활의 전부입니다. 예배가 회복되면 모든 것이 회복됩니다.

    욥은 입술로 제사를 드리고(히 13:15), 몸으로 제사를 드린(롬 12:1) 참된 예배자입니다. 물론 욥도 친구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을 저주하고(욥 3:1), 자신의 의를 드러내며 친구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욥 32:1)

    그러나 까닭 없는 긴 고난의 터널 가운데 욥은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이때 하는 욥의 말이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 욥은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거룩하신 창조주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것뿐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사 6:3, 계 4:8)

    진심으로 회개하는 그 자리에 하나님은 회복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욥의 친구를 통해 수소 일곱 마리 숫양 일곱 마리를 준비시켜 함께 번제를 드리게 하십니다.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그 자리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어린 양을 예비하신 것처럼 희생 제물을 준비시켜 놓으시고 회복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예배가 전부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예배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예배자로 살지 못하게 어떻게든 훼방하려 합니다. 우리는 이런 마귀의 간계를 알고 늘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사는 것 그것이 피조물이 창조주를 향해 응답하는 최고의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예배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되시길 원합니다. 예배가 신앙생활의 전부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영혼을 인정하시고, 풍요의 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온전한 예배자로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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