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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의 승천이 주는 우리 삶의 변화와 소망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5. 13. 01:50

     

    승천주일·어버이주일[20130512]

     

    예수님의 승천이 주는 우리 삶의 변화와 소망

    (눅 24:50~53)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 있을 것을 처음 알려주셨을 때만 해도 이 말씀을 올바로 깨닫는 제자들은 없었습니다.(눅 9:22)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고 하신 제자의 길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눅 9:23)

     

    하나님의 때가 이르자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무리들에게 저항 없이 끌려가십니다. 그리고 하루 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을 당합니다. 제자들은 어제와 오늘 고난을 겪으시고 나무에서 피 흘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들의 심리는 어떤 상태였을까요?

     

    무엇보다 제자들은 두려웠고 낙심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믿고 따르던 예수님은 피 흘리며 비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예수가 보이지 않자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보호할 윗분이 없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믿음의 대상, 의지의 대상, 소망의 대상이 사라진 그들에게 몰려 온 것은 불안과 근심 그리고 두려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어떤 이들은 엠마오로 내려가려고 떠났습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생업을 다시 꾸릴 일을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그들은 이 사실이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먼저 인사를 건네십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눅 24:36)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이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날 것’을 몸으로 보여주시며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성경의 비밀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눅 24:46) 주님은 제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더 하신 뒤 베다니 앞에 이르러 하늘로 올려지십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승천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영광 중에 하늘로 올려지신 날을 기념합니다. 본문은 누가가 전하는 복음서의 마지막 이야기로 주님이 승천하신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의 몸으로 제자들을 축복하시면서 승천하신 사건이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시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의 승천은 고통의 자리에서 천국의 자리로 신앙의 초점을 변화시킵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50~51절)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체험한 제자들은 낙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쁨과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왜 절망하고 두려워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과연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의 죽음으로 두려워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되 예수님 없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예수님 없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신을 하나님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하나님이 현실의 장벽을 넘어서도록 도와주지 못하면 그 하나님은 더 이상 하나님이 되지 못하고 두려움과 좌절만이 몰려오게 됩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없던 시간은 어둠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갈 바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잃은 제자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하나님도 사라졌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사역이 무엇입니까? 귀신 들린 사람,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이런 일들의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가르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그들에게 다시 나타나시자 그들은 다시 신앙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예수님은 승천하십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곳은 베다니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감람산 언덕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하필 ‘베다니’에서 하늘로 올려지셨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다니’라는 말은 ‘고통받는 사람들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베다니’에서 예수를 승천하게 하심은 슬픈 자, 고통 받는 자, 힘없는 자들에게 하늘이 주는 위로와 소망을 바라보게 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사역의 마지막 모습인 승천을 통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신앙의 길 끝에는 반드시 하늘 문이 열린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소망으로 우리는 절망에서 위로를 받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두려움이 평화로 변화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승천은 제자들의 삶의 자리를 예배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52~53절)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라’(49절)는 분부를 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의 증인으로 살려면 하나님의 능력을 입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능력을 얻을 자리가 바로 예배드리는 성전인 것입니다.

     

    본문에서 ‘성전’은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키지만 ‘성전’으로 쓰인 ‘히에론’이라는 단어는 ‘거룩한 장소’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셨지만 예배의 자리에서 계속해서 우리와 만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 주실 것을 암시하시는 것입니다.

     

    누가의 아름다운 복음 이야기는 성전에서 시므온의 찬송으로 시작하여 성전에서 제자들의 찬송으로 마무리 됩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부활하신 예수의 승천은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선물로 이를 경험한 사람은 기쁨의 찬미가 넘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오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머물러 있어야 할 곳은 거룩한 예배의 자리입니다. ‘그들이 ...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한 것처럼 우리가 있어야할 곳은 세상에 죄 짓는 장소가 아닌(시 1:1 참조) 하나님 임재의 장소입니다.(히 10:19 참조)

     

    본문의 ‘늘’은 ‘항상’이라는 시간적 개념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라는 상황적 의미도 포함합니다. 우리가 범사에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지성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승천하신 주님이 알려주신 복의 길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도 능히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소망을 품게 하십니다. “예수께서 ...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51절)

     

    여기서 ‘하늘로 올려지시니’라는 말씀을 눈여겨 보아야합니다. 하나님이 올려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도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고, 사역을 하실 때도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가장 낮아지신 예수를 가장 높은 자리인 하늘 보좌로 하나님이 높여주신 사건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낮아지심과 하나님에 의해 높여주심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6~11)

     

    예수님의 승천이 주는 소망은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길을 우리도 능히 가도록 돕는다는 확신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길은 온 인류의 대속을 위한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이 사명을 완수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으로 이런 사실이 우리도 능히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제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고 힘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올려주신 승천은 우리에게 십자가의 길 그 끝에 하늘 영광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을 격려하는 소망인 것입니다.

     

    삼년 동안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자 낙심하고 절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말미암아 제자들은 비로소 사명을 감당하며 죽음과도 맞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용기와 힘을 크게 더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사탄을 이기신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능력을 깨닫게 하고, 우리 삶에 기쁨의 찬송이 흘러넘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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