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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십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7. 17. 19:49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 주일[20120715]

     

    예수님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십니다(눅 8:26~39)

     

     

    구원이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가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엡 2:1)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았던 진노의 자녀 상태에서(엡 2:3)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롬 8:14)

     

    또한 구원이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빛과 소금으로(마 5:13~16),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고후 2:15) 삶을 구원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적으로 이런 표현들을 써보았는데 핵심은 구원에는 변화가 있고,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운동을 하면 변화가 나타나는데 죄인에서 의인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가 아니라 변화의 종교라고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원 받았다고 할 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온 이유를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하였습니다. 이것은 구원받았다는 것이 생명을 얻는 것으로의 변화를 말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라”는 말씀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영적 성장으로의 변화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같은 의미로 고린도후서에서는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는 표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구원이란 날마다 영적 성숙으로의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날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날마다 예수 생명으로 충만해져 가고 있는가?’ ‘나는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해져 가고 있는가?’

     

    오늘 본문의 말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갈릴리 동편 이방인이 거주하던 지역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이방 땅에도 복음이 전파되는 이사야 예언의 성취입니다.(사 65:1) 본문은 예수님을 통해 귀신 들린 사람이 치유 받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시간 귀신 들린 사람의 치유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본문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거라사 땅에 도착하면서 예수님이 처음 마주친 사람이 본문의 귀신 들린 사람입니다. 27절에는 이 사람의 외적 상태를 세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옷을 입지 않은 채로 있다’ ‘집에 살지 않고 있다’ 즉 집에서 쫓겨났든 집에서 나왔든 집 떠난 지 오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덤 사이에 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귀신 들린 사람의 외적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듯이 이렇게 한 영혼을 마귀들이 완전히 장악하여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마귀가 지배하는 한 인간의 모습은 비참하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옷을 입지 않고 산다는 말은 귀신으로 인해 인간적 품위가 손상된 상태, 인격이 훼손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마가복음에 나온 평행 본문에 보면 이 사람의 행동은 밤낮 자기 몸을 학대하고, 소리 지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막 4:5) 자기 몸을 학대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죽은 인간이 육적으로 살아있음을 심리적으로 표출하는 것이고, 또한 소리 지른다는 것도 사람들과의 단절 상황 속에서 관계 회복을 갈망하는 부정

    적 표현입니다.

     

    귀신은 이 사람을 집에 거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집은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 사람이 집에 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영혼에 평안이 없고 불안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한다는 표현을 함으로써 이 사람이 귀신에 의해 완전히 장악 당한 상태 한 마디로 영적으로 이미 죽어 송장 냄새가 나서 어느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복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마귀에게 그 영혼을 완전히 장악당한 사람, 부모도 친척도 포기한 사람, 공동체 밖에 버려진 사람 바로 그런 사람까지도 예수님이 치유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때는 완전히 사탄의 수하에 짓밟혀 인간이라 불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파괴되고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이지만 예수님은 능히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예수님이 어떻게 그 사람을 구원해 주셨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이것은 그의 겉 사람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안을 지배하고 있는 귀신에게 물은 것입니다. 귀신은 자신을 ‘군대’이라고 밝힙니다. ‘군대’, ‘레기온’은 5천에서 6천명의 로마 군대 단위입니다.

     

    이 사람의 겉모습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실체는 엄청난 수의 군대 귀신입니다.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귀신들이 그의 영혼을 완전히 짓밟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에게 명하여 그 사람 속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때 귀신의 첫 반응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멈추어 이 장면을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마귀도 영적 존재입니다. 마귀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습니다.(마 25:41) 그런데 예수님이 자기에게 오니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아양 떠는 것입니다.

     

    또한 마귀는 예수님에게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간섭은 마귀에게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진리 앞에서 반항합니다. 부패는 생명의 힘 앞에서는 견딜 수 없습니다. 어둠이 빛 앞에서는 물러나는 법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죄가 있다면 고백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그것이 순리입니다. 죄를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괴로운 법입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고, 거짓 증언으로 포장하곤 합니다. 그 상태가 계속되면 진리와는 상관없는 형식만 남은 사람의 종교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영적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 받아야 되지만 귀신 들린 자에게는 그것이 괴롭고 도망가고 싶은 일입니다.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자 마귀는 이렇게 거부의 반응을 보입니다.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오신’(요일 3:8) 예수님 앞에서 군대 귀신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돼지 떼에 들어가 몰사하고 맙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이 단순히 ‘예수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식의 피상적 교훈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이방 땅에 들어가 한 영혼을 살리는 행위는 이 사건으로 복음이 이방 세계로 전파된다는 선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구원이란 사탄, 마귀에게 짓밟혀 살 가망이 없는 짐승 수준의 인간이 사탄에서 해방되어 온전한 상태의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완전(온전)으로의 변화입니다. 구원에는 회복과 완전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 안의 실체가 예수 생명으로 바뀌는 존재의 변화됨이 구원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치유 과정에서도 볼 수 있지만 치유는 내적 본질이 드러날 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외적 증상이 다가 아닙니다. 내적 실체가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인간됨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예수님만이 진정한 우리의 치유자, 구원자이십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히 13:8) 예수님이 이 시간 우리에게도 묻고 계십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네 안에 실체는 무엇이냐?’

     

    우리 안에 일그러진 모습, 왜곡된 형상, 오래된 죄악이 있다면 어서 그 실체를 고백하고 예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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