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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10. 7. 18:17

    성령강림절 후 스물한번째주일[20081005]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마 5:5)

     

    1. 온유함에 대한 오해

    예수님은 무리 가운데서 나온 제자들에게 “온유한 사람이 되어라”고 말씀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실상 예수님은, 마태복음에 의하면, 제자를 부르신 후 그들에게 주시는 제가 됨의 조건으로 처음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팔복의 선포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라. 슬퍼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리고 온유한 사람이 되어라!”

     

    그런데 이 말씀을 처음 접하는 우리는 왠지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엔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앞섭니다. 아니 권력이 있고, 힘이 있고, 강하고, 지식이 있어야 이 험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것이 아닌가? 나약하고, 순진하면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유라는 한자도 따뜻할 온, 부드러울 유이니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온유란 강함의 반대이거나, 그렇다고 약함의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온유란 부드럽지만 강한 것이고, 강하지만 부드러운 것입니다. 그 존재 자체가 마냥 강하기만 하면 더 강한 것 앞에서 부러집니다. 그 존재가 한없이 약하기만 하다면 결국 성장하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해 죽고마는 것입니다. 온유란 부드러운 것 같지만 강한 생명력이 깃들여져 있는 것이고, 아주 강해서 숨 쉴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함께 웃을 수 있고, 약자를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부드러움입니다.

     

    우리는 온유를 물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물의 속성은 부드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이 폭포수를 이루거나, 큰 파도를 일으키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섭고, 강합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물이 지구의 사분의 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자연 현상이지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물이 지구라는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온유함이란?

    가난한 마음이나 슬퍼하는 마음이라고 말할 때는 그 사람의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면, 온유함이란 사람의 성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주를 따르는 우리에게 이런 성품을 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유함이 어떤 성품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겸손함

    물기 없는 딱딱한 나무는 부러지기 쉽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딱딱한 사람, 고집불통인 사람, 자기만 옳다는 사람, 이런 사람은 자기 경험이 삶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사람입니다. 남의 말을 수용할 줄 모릅니다. 내 고집이 인생의 기준이 되면 사실 그는 스스로 죽이는 것입니다. 내 경험이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만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허히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장종철 교수: 자신도 교수이지만 학생의 자리에 앉아 노 교수의 강의를 듣고 경청하는 모습)

     

    (2) 포용력

    포용력은 자신에게 해를 준 자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적도 자신의 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관대한 마음입니다.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입니다. 즉, 온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짐을 같이 질 수 있는 큰 그릇의 사람이고, 다른 사람의 연약한 부분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큰 그릇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붙잡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영혼의 구원, 의와 참 성결의 하나님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에도 관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이 남을 배려하는 넉넉함과 남의 신음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3) 인내력

    고난을 믿음과 인내로 통과할 때, 부드러운 용기, 제어된 능력, 주인에게 순종하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모세와 요셉의 인내: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3. 어떻게 온유한 성품을 지닐 수 있을까?

    온유한 성품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바울은 육체의 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 곧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성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성품을 맺을 것을 부탁합니다(갈 5:21-23).

     

    우리는 한 가지 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맡겨주신 소명을 붙잡으며,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해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붙잡을 줄 아는 사람이 지혜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면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기위해 우리는 온유한 성품의 존재들이 되어야 합니다.

    딤전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11-12절에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유한 성품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성품인 것입니다.

     

    4. 예수님의 온유한 성품을 본받으라.

    예수님은 자신을 일컬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신의 성품을 제자들이 닮기를 부탁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이란 무슨 성취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존재의 변화라는 말씀입니다. 온유한 존재로 변화될 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정치가는 대중의 인기와 권력을 필요로 합니다. 기업가는 투자금과 수익이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지식, 학위, 학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온유하지 못한 사람이 이것들을 가지게 될 때 그것이 위험한 것입니다. 온유하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폭군이 되기 쉽습니다. 온유하지 못한 사람이 재물을 소유하게 되면 자기 배만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온유하지 못한 사람이 지식을 가지면 나눌 줄 모르고, 자기 자랑만 하고마는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만이 권력, 지식, 재물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시대, 한국 사회, 한국 교회는 이러한 온유한 성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그러한 지도자이셨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온유함을 배우고 닮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온유한 성품을 지닌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맡기시고,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시게 하십니다.

    [동산교회 이관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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