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완전한 사랑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1. 2. 21. 18:00

    요한복음 2115~18

    완전한 사랑

     

    [가] 주님은 아가페를 원하신다(15).

     

    본문은 신앙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아가페에서 온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말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하나이지만 헬라어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네 가지나 있습니다. 아가페(αγαπη), 필리아(φιλια), 스톨게(στοργη) 그리고 에로스(ερως)가 있습니다.

     

    다 사랑이라는 말인데 조금 씩 뉘앙스가 다릅니다. 아가페는 헌신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필리아는 형제자매간의 사랑, 친구사이의 사랑입니다. 또한 스톨게는 부모자식간의 사랑, 가족사랑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에로스는 자기중심적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네 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어떤 것은 좋은 것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신앙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아가페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본문 15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여기서 주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단어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지만 헬라어 성경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아가파오(αγαπαω) 하느냐?” 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랬더니 베드로가 하는 말이 주님은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필레오(φιλεω) 하는 것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헬라어 성경을 보면 서로 동문서답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주님은 우리에게 아가페 수준의 사랑 곧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요구한다는 사실입니다. 필리아, 스톨게, 에로스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길을 가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사랑인 아가페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비단 베드로에게만 요청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날 신앙의 길을 가려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사랑이 바로 이 아가페였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고 하시며 몸소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15:13).

     

    또한 주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사셨습니다(20:28).

     

    주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단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아가페입니다. 하나님이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사랑, 구원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사랑, 바로 아가페입니다. 우리는 이 아가페를 주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아가페를 가진 신앙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나] 신앙의 기준을 낮추어서는 안된다(16).

     

    이제 본문 16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두 번째 질문과 대답도 역시 첫 번째와 같습니다. 주님은 네가 나를 아가파오(αγαπαω) 하느냐?라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내가 주님을 필레오(φιλεω) 하는 줄 주님이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은 아가페를 원하시는데, 베드로는 아가페 정도는 못해도 필리아는 하고 있지 않느냐 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주님이 지금 두 번씩이나 아가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도 베드로는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신앙의 길을 가는 데에는 아가페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이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교회에 다니면 구원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한 십일조 드린 것으로 신앙의 의무를 다 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의 기준을 내가 정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과 봉사도 이 만큼 했으면 됐지 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목회자가 직분을 맡길 때 무조건 사양하는 것만이 겸손이 아닙니다. 신앙의 기준을 자기 마음대로 정해서는 안됩니다.

     

    [다] 아가페로 충만해져야 한다(17).

     

    그러면 주님은 세 번째도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아가파오 하느냐?”라고 물어보았을까요? 우선 17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세 번째는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진정 필레오 라도 하느냐?” 그러자 베드로는 근심이 가득하여 자신 없이 대답했다. “주님은 다 아시지 않습니까? 나는 주님을 필레오 합니다.”

     

    베드로는 이 말을 하고 문득 자신이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르다고 성전지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필리아 정도는 했다고 대답했지만 자신이 한 없이 부족한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온유하신 주님은 자신을 부인했던 과거의 베드로를 결코 책망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런 아가페 신앙으로 성장하기를 원하십니다. 베드로는 그때 비록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지만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나중에는 아가페로 충만해져서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베드로후서 15~7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πιστις)에 덕을, (αρετη)에 지식을, 지식(γνωσις)에 절제를, 절제(εγκρατεια)에 인내를, 인내(υπομονη)에 경건을, 경건(ευσεβεια)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φιλαδελφια)에 사랑(αγαπη)을 더하라.”

     

    이 말씀은 믿음 위에 덕이 있고, 덕 위에 지식이 있다는 식의 신앙의 단계를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아가페 신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믿음도, 덕도, 지식도, 절제도, 인내도, 경건도, 이웃 사랑도 다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2절과 13절입니다.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αγαπη)이라.”

     

    [라] 아가페 신앙이 사명을 감당한다(1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아가페 신앙으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가페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아가페 신앙을 잃어버리면 주님은 책망하십니다. 제가 요한계시록 24절에 있는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πρωτην) 사랑(αγαπην)을 버렸느니라.”

     

    여기서 처음’(πρωτος)중요한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소아시아 에베소 교회가 그 중요한 아가페를 잃어버린 모습에 대해 지적하신 것입니다. 신앙이 자라다가 멈추면 안됩니다. 신앙은 계속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본문 18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주님은 아가페 신앙을 가지면 우리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일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힘으로만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런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에스겔 47장에 보면, 성전의 동쪽 문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오백 미터 나가니 발목까지 찼고, 또 오백 미터 나가니 무릎까지, 다시 오백 미터 나가니 허리까지 차오르다가 마지막으로 오백 미터 나가니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강이 되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아가페 신앙으로 성장하면 사랑의 영이신 성령님이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아가페 신앙을 가지고 내 어린 양들을 먹이라. 내 양들을 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이는 너는 아가페의 마음으로 힘없고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의 짐을 져주고, 그들을 위로하라는 부탁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아가페 신앙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아가페 신앙이 신앙생활을 완주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아가페 신앙이 있어야 하늘 아버지의 일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5:17). 아가페 신앙이 있어야 사명을 감당하고, 고난도 뚫고 나가고,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약하다고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보시고 더 큰 믿음도 주시고 아가페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를 소망하십시오. 하나님의 마음을 품기를 간구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사랑을 선물로 주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성동광진지방 세밀교회 주일설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