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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한 사랑을 가져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4. 23. 11:00

    부활절 2주(2017년 4월 23일)

    요한복음 21장 15-19절

    완전한 사랑을 가져라.

     

    가. 완전한 사랑을 가져야 한다.

    (15절)

    본문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와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제자로서의 사명을 불러일으키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여기서 ‘이 사람들’은 어부로 돌아간 6명의 다른 제자들을 가리킵니다(2절).

    이전에도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 보다 적극적이고 나서기를 좋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도 베드로는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요13:37). 그랬던 베드로였는데 십자가 사건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물고기를 잡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났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어색할 법도 하지만 베드로의 겉모습은 그리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주님은 베드로의 속마음을 들추어내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아직도 다른 제자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은 질문하셨지만 실상은 “사랑하라(αγαπαω)”는 요구를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 순수한 사랑, 완전한 사랑 바로 그 ‘아가페’(αγαπη)를 가지라고 요청하십니다.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아야 한다.

    (16절).

    주님은 거듭 베드로에게 “너는 아가페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깨달으라는 뜻인 동시에 이 사랑을 가지라는 요청입니다. 베드로는 거듭되는 아가페 요구에 그런 사랑을 가졌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는지 ‘충성심, 의리, 우정’(φιλος) 정도의 사랑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모두 떠난 제자들인데 주님께서 어찌 그들의 마음을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베드로에게 부드럽게 두 번씩이나 “아가페가 있느냐?”고 물어보신 것은 죄인까지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되새기게 하시는 말씀입니다(롬5:8). 필로스도 필요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가져야 할 사랑의 수준을 높이셨습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며,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셨습니다(요15:12-13). 베드로는 처음에는 아가페는 없어도 필로스 정도는 있다고 대답했으나 주님의 계속되는 요청 속에 자기 안의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그런 베드로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부족함을 깨닫는 사람만이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 아가페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17절).

    예수님은 베드로의 부족함을 질책하거나 들추어내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스스로 직시하도록 이끄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에게는 아가페가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이 아가페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필로스는 충분하다고 말할 형편도 안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입에서는 여전히 필로스 정도는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세 번째로 물어보셨습니다. “그렇다면 나와의 의리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느냐?” 순간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결국 떠나고 말았던 자신의 과거가 머리 속에 겹치면서 베드로는 필로스 조차 부족했다는 자책감에 갑자기 슬퍼지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제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이 아가페가 있어야 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주님은 그 사람 안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나오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마15:18). 제자는 헌신하고 희생하는 아가페의 정신과 기질이 그 안에 흘러야 합니다. 이 아가페가 충만해야 사람을 섬길 수 있고, 양육할 수 있고, 인도할 수 있습니다. 아가페가 사명을 감당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라. 사명을 잘 감당하면 영광을 돌린다.

    (19절).

    신앙생활에는 목표와 방향이 중요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사랑, 성숙한 사랑, 희생하는 사랑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겸손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길 바라십니다(습2:3 참고).

    주님은 베드로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신뢰하셨습니다(18절). 이후 베드로는 주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면서 필로스에서 아가페로 나아가는 신앙으로 맡겨진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자신도 복음을 증거하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주님을 사모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은 구원해주십니다. 아가페로 사명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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