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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슬리 트레이시 외의 <The Upward Call>
    경건도서 서평 2008. 1. 19. 02:34

     



    웨슬리 트레이시 외의 <The Upward Call>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4명의 저자가 함께 만든 영성훈련 책, <The Upward Call>입니다. 웨슬리 트레이시 외 3명의 저자는 모두 미국 나사렛 교단의 목회자들입니다. 우리나라도 나사렛 교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교인들은 잘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나사렛 교회는 상대적으로 미국의 상황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나사렛 교회는 메소디스트 교회처럼 웨슬리안 전통의 교회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성령세례를 좀더 강조하는 특색으로 미국 메소디스트 교회에서 분리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나사렛 교회도 Orton Wiley, William Greathouse 등을 통해 웨슬리 신학과 전통을 세우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국에 나사렛 교회가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미국의 나사렛 교단 출판사인 Beacon Hill Press의 좋은 책들도 독자들에게 소개되지 않고 있고, 번역된 책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 이 책이 <위로부터의 부르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Spiritual Formation and the Holy Life>입니다. 그리고 총 19 Chapter로 되어있는데, 번역서는 6 Chapters를 생략했습니다. 아마 출판사의 의도에서 그랬다고 생각되지만 조금 아쉽긴 합니다. 빠진 Chapter의 제목은 Ch. 10. Meeting God Through Our Own Uniqueness, Ch. 11. The Holy Life is a Community Affair, Ch. 12. Face to Face and Heart to Heart, Ch. 13. Without Reserve and Without Disguise, Ch. 15. Together We Can Make It, Ch. 16. Spiritual Nurture in the Family 등 이상 여섯 장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빠진 장들이 웨슬리안 영성의 독특성들을 더 잘 보여주기 때문에, 번역서가 웨슬리안 전통의 영성훈련 책의 특징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웨슬리 신학은 이미 만들어진 신학, 고정된 신학이 아니라 진화하는 신학, 갱신되는 신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0장. "우리 자신의 고유성(유일성)으로 하나님 만나기"는 의미 있는 장입니다. 저는 목회하며 한국교회가 하나의 스테레오 타입을 만드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로 들 것이 많지만은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청년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리더가 함께 기도하자고 하면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당연한듯 통성기도를 합니다. 예배순서가 어느 교회나 대동소이 합니다. 그리고 어느 대형 교회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그것이 정형화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특별'이라는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마치 교회 용어인듯 거리낌없이 사용합니다. "우리 특새한다," "수능 특별기도회에 참석하십시오,"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 안하세요?" 등. 신앙 형식의 정형화는 개인 영성 생활의 방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여러 가지 은혜의 수단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은혜의 수단은 주님이 가르쳐주셨고, 신앙의 선배들이 갔던 길입니다. 은혜의 수단은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은혜의 수단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고유하게 창조하셨듯이 은혜를 구하고, 은혜를 받으며 반응하는 표현 방식은 다 다를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양극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통성기도만 있는 것이 아니고, 관상기도도 있고, 관상기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통성기도도 있는 것입니다. 조화와 균형이 필요합니다.

    또 아쉬운 점은 번역되지 않은 나머지 다섯 장은 공동체 신앙생활을 다룬 부분인데, 한국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이 훈련이라 생각합니다. 웨슬리가 그렇게 강조하는 개인성결과 사회적 성결의 연결과 조화는 한국교회가 배워야할 교훈입니다. 지역 교회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웨슬리가 영국의 남서쪽 귀퉁이 Cornwall 지역을 전도한 후 이 지역 사람들은 눈에 띄게 성숙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참 복음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롬 6장처럼 내 안의 옛 자아가 죽는 세례를 통해 내가 새 사람으로 태어나고, 나를 통해 거룩한 기질이 전염되는 능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의 근본적 죄악의 기질이 부셔지고, 나아가 공동체, 한 국가의 국민성까지도 변화시키는 것이 사회적 성결입니다. 이것이 웨슬리가 말한 To reform the Nation and to spread the Scriptural holiness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Methodism이 존재하는 유일한 목적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위로부터의 부르심>이 한국교회의 영적 성숙을 추구하는 많은 교인들에게 읽혀지고, 교회 교육에서도 많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가 이번에 사경회에서 "웨슬리 신학" 강의를 하며, 모이신 교인들에게 꼭 해보시기를 부탁드린 것이 "영적 일기 쓰기"였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대부분 40대 이상이셨기 때문에, 이러한 분들에게 자신의 삶과 신앙을 반추하는 길로 영적 일기의 은혜의 수단을 권해드린 것입니다. 번역서 9장, "영적 일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다"가 있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기 쓰기는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자신을 열린 모습으로 내려놓도록 도와주는 영적훈련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제시한 방법이 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성의 길은 어떠한 형식, 어떠한 방법이 심각하게 중요하지 않더라도, 주님과 신앙의 선배들이 가셨던 길인 본질적인 은혜의 수단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리듬과 삶의 방식에서 반복적인 훈련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도 분명 신앙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이런 책들을 벗삼아 나만의 은혜의 수단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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