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위의 것에 마음을 두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5. 28. 11:00

    부활절 7주/승천주일(2017년 5월 28일)

    골로새서 3장 1-4절

     

    위의 것에 마음을 두라.

     

     

    가. 성도는 위의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아야 합니다. 거기에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1절).

     

    본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의 새로운 삶을 권면하는 바울의 가르침입니다. 바울은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위의 것’(τα ανω)은 신앙생활의 목표이고 ‘찾으라’(ζητεω)는 그 자세를 가리킵니다.

     

    신앙생활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입니다. 본문의 ‘위의 것’은 ‘하늘에 속한 일들’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거룩한 일들, 사랑의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완전도 같은 목표입니다. 그리고 ‘찾는다’는 뜻을 살펴보면 ‘추구하다’ 또는 ‘목표로 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늘에 속한 일들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경은 신앙생활에 두 가지 길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광야였는데 불순종하며 갔던 길과 순종하며 같던 길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 수준의 의와 그 보다 더 나은 의가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마5:20). 성도는 위의 것 곧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실천하며 완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 자녀된 것으로 안주해서는 안된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아야 합니다}(1절).

     

    우리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심하고 하나님의 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위의 것을 찾으라”라고 강권하면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이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는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문의 ‘함께 살리심을 받았다’(συνηγερθητε)는 ‘부정과거 수동태’로 쓰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전적인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이미 자녀가 되었다고 자녀됨이 멈추어서는 안되고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뉘앙스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라고 하면서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라고 한 것이 같은 고백입니다(빌3:12).

     

    성도는 목표를 향해 계속 정진해야 합니다. 목표를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 안위하다 보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가만있으면 나중에는 미끄러집니다. 안주하면 얼마 못가 넘어집니다. 낮은 길로 가다 보면 마지막은 멸망으로 끝납니다. 신앙생활은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것이고 성장하는 것이고 열매 맺는 것입니다.

     

    다. 천국을 향해 힘 있게 나아가야 한다.

    {땅의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오직 위의 것들에 집중해야 합니다}(2절).

     

    그러면 어떻게 하면 위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우선 본문에서 ‘위의 것들’(τα ανω)과 ‘땅의 것들’(επι της γης)의 대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치 빛과 어둠의 차이이고, 아브라함의 품과 불꽃 가운데 있는 차이입니다.

     

    본문은 우리가 하늘에 속하기 위해서는 “위의 것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생각하라’(φρονεω)는 ‘마음이 꽂히다, 집중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시인이 순간의 시상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배고픔도 잊고 몰두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장인이 천음을 얻기 위해 한 땀 한 땀 명기를 탄생시키는 정성과도 같습니다.

     

    위를 향해서 나아갈 때는 그만큼의 힘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로켓이 하늘로 쏟아오를 때는 강력한 추진력을 내뿜어야 합니다. 지구가 잡아당기는 중력을 이겨내려면 그 이상의 반인력(反引力)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했듯이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롬8:5).

     

    라. 감추어진 것이 드러날 때가 온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4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땅의 것들에 집착하는 모습을 ‘낮은 길로 간다, 넓은 길로 간다’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높은 길로 가야 합니다. 좁은 길로 가야 합니다. 본문은 그 이유를 “이는 너희가 죽었고”라고 하였습니다(3절).

     

    여기서 ‘죽었다’(αποθνησκω)는 ‘부정과거 능동태’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는 땅의 것들을 스스로 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땅의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곧 “음란과 부정(불순)과 사욕(악한 열심)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라고 하였습니다(5절). 하나님의 자녀는 이런 것들과 상관없는, 낯선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성도가 땅의 것들을 멀리하는 모습을 불신자나 타종교인들이 보면서 비웃거나 손가락질 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심각한 것은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낯설게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땅의 것들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은 위의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습니다.

     

    바울은 지금은 감추어진 우리 안의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날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세상에 오셔서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다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영원한 하늘의 것을 바라보며 사는 일에 고난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그 길을 가면 반드시 영광을 얻게 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