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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혜가 목마름을 해결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12. 21. 10:00

    대림절 넷째 주일(2014년 12월 21일)

    요한복음 4장 13-19절

     

    은혜가 목마름을 해결합니다.

     

     

    가. 사람들은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13절).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은 당시 사회적 통념을 깨는 만남이었고, 이 둘의 대화는 일상의 대화 범주를 벗어난 대화였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의도는 이러한 예수님의 특이한 행적이나 이 여인의 도덕성 여부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이 여인의 끝없는 목마름과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 여인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낮에 물을 구하러 나왔습니다. 여인의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외면당하고 상처 받은 한 여자를 넘어서 물질의 세계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과 형편에 처해 있든지 간에 목마름을 해결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를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마시다’(피논)는 현재분사로 쓰여 계속해서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주는 물을 습관처럼 찾습니다. 그러나 마시고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갈증의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나. 목마름의 근원은 영적인 문제에 있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14절).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목마름의 근원이 영적인 문제에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은 한 순간이고 참된 안식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물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물이란 물리적인 삶을 의미하는 ‘비오스’입니다. 반면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참된 생명을 뜻하는 ‘조에’입니다. 즉 인생의 목마름의 문제는 참된 생명인 조에를 얻을 때에 해결됩니다. 눈에 보이는 양식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조에)을 주는 양식이 우리를 살립니다.

     

    하나님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암8:11). 세상을 향한 간절한 갈망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렘2:13). 예수님은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여인을 만나주신 것입니다.

     

    다. 영적인 목마름이 해결될 때 삶의 모습도 온전해 집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15-18절).

     

    본문은 예수님이 우리의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오셨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요7:38). 이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주님 그 물을 내게도 주십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언뜻 보면 이상하게 들이는 대화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영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정죄하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여자의 갈망의 문제는 여섯 번째 남자를 얻었다고 해도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꼬집어주신 것입니다.

     

    이 여인은 남편을 바꾸면 삶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이것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환경과 조건을 바꾸면 삶이 변화되고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영적인 존재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세상의 방식과 수단으로는 영혼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영혼의 문제가 우선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그녀의 영적인 문제를 깨닫게 하시고 계속해서 삶의 문제 곧 그녀의 정신적인 공허를 보게 하셨습니다. 영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는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방문하셨을 때 마음이 분주한 마르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10:42). 몸과 마음이 세상 일로 바쁜 사람은 결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삶의 방향도 흐트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라. 예수님의 은혜는 목마름을 해결하고 자유를 줍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19절).

     

    모든 사람의 본성은 습관처럼 세속의 욕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만족은 채우고 채워도 만족함이 없고 그 목마름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목마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끝나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이 여인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도 우물가의 이 여인처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비로소 갈증의 문제는 해결되고 삶은 변화될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이 여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녀의 관심이 남편에게서 하나님으로 바뀌었습니다(20절). 무엇보다 이 여인은 예수님이 주시는 말씀 속에서 생기를 되찾았고, 예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28절).

     

    이 여인의 환경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님의 은혜가 이 여인을 배부르게 하고 자유를 누리게 도와준 것입니다(빌4:12-13).

     

    은혜가 시들면 악의 지배를 받습니다(시53:1).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는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생명과 자유를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하면 그분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얻습니다. 예수님의 은혜 안에 진정한 만족과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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