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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인이 필요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9. 30. 16:04

     

    성령강림절 후 열여덟째 주일[20120930]

     

    의인이 필요합니다(합 3:16~19)

     

     

    예수님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입니다.(마 12:31) 성령을 모독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나아가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대적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에 대해서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신 분이라고 증언합니다.(요 3:34) 예수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십니다.(요 14:17) 성령이 오시면 진리이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알게 하십니다. 따라서 성령을 거역하는 행위란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죄이고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었으나 하나님을 떠나기 일쑤였습니다. 사사기에 나타난 이스라엘이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분열된 이후에도 하나님을 찾는 왕 보다는 이방신을 섬긴 왕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박국은 남 유다가 멸망하기 전 활동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남 유다 백성들의 타락이 극에 달한 시대였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합 1:2)

     

    하박국 선지자는 남 유다의 죄악을 호소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사라지고 악인들의 불의가 득세하는 세상을 가만히 놔두시냐고 부르짖습니다. 하박국은 드디어 하나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곧 갈대아를 들어서 너희를 치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합 1:6)

     

    하박국의 호소는 악인들을 심판하시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나타내 보이시기를 간구하는 마음이었지만 들려오는 말씀은 하나님이 유다 전체를 심판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것도 갈대아 사람들을 일으켜 사용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갈대아인하면 잔인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욥기에 보면 욥의 재산을 약탈하고 종들을 칼로 죽였다고 말하고 있으며(욥 1:7) 후에 유다를 공격하여 포로 삼았을 때 시드기야 왕의 두 눈을 뽑아 놋사슬로 묶어 바벨론으로 끌고 간 민족입니다.(렘 52:11)

     

    그래서 하박국은 이런 말씀을 들으니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고 뼈가 썩어간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호소하는 하박국에게 유다의 죄악을 상기시키며 돌이킬 것을 명하십니다.

     

    하박국 2장에 보면 하나님을 떠난 유다의 모습을 다섯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6절에 ‘화 있을진저 자기 소유 아닌 것을 모으는 자여’ 9절에는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말씀하십니다.

     

    계속해서 12절에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5절에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 그 하체를 드러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 진저’ 그리고 19절에 ‘나무에게 깨라고 하며 말하지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의 죄는 도둑질하고, 남의 것을 속여 빼앗고, 남을 착취하여 자기 성을 쌓고, 죄를 도모하여 전염시키고, 피조물에 우상 숭배하는 불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행위들이 이런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법을 떠나 사는 것이 용서받지 못 할 죄악입니다.

     

    ‘성령을 모독한다’는 말은 단지 입술로 성령을 부인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불법이 성령을 모독하는 죄입니다. 도둑질해도 회개하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살면서' 도둑질하는 것은 이미 성령을 모독하는 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령을 따라 행하지 않으면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갈 5:17) 그리고 육체의 욕심대로 살면 그런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갈 5:21) '죄 가운데 살면서' 짓는 죄이기 때문에 용서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말씀하십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 세상이 죄로 유혹하고 혼자 의롭냐고 조롱하여도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창 6:9)

     

    하박국은 하나님이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두렵고 떨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하나님이 터를 남겨놓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본문 17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

     

    하나님께서 터를 무너뜨리고 나무의 뿌리까지 뽑으시면 의인이 그 땅에 남아있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시 11:3) 그러나 하나님이 무화과나무를 뽑아 없애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포도나무를 뿌리 채 뽑아 불사르지 않으실 것입니다. 밭을 못 쓸 땅으로 완전히 내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지만 터를 남겨 놓으신다는 것이 하나님의 자비하심입니다. 그래서 하박국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인해 심판 가운데서도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 의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표현들입니다. 즉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다...’는 말은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가 메마르고 의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하박국 선지자가 희망을 갖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완전한 멸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2,600년 전 하박국 같은 의인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부르짖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이 민족과 교회가 살 소망을 하나님에게 두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시 146:5)

     

    세상이 불의해도 하나님의 법대로 행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모독해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상황과 환경을 넘어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의인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힘을 얻을 수 있으며(마 5:6), 이러한 의인 한 사람이 있기에 그 가정과 공동체, 민족과 국가가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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