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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블린 언더힐의 <영성 생활>
    경건도서 서평 2008. 3. 31. 00:10

              이블린 언더힐의 <영성 생활>


    오랜만에 좋은 영성 서적이 번역되어서 영성의 길을 가는 평신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이블린 언더힐(Evelyn Underhill)의 <영성 생활>입니다. 원제목은 <The Spiritual Life>로 1936년도 출판된 책입니다. 번역서는 "하나님과 만나는 길"이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언더힐은 "단순한 언어로 영성 생활에 관련된 위대한 진리들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이블린 언더힐(1875-1941)은 산업사회와 1차 세계전쟁의 시기를 겪었고,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까지 살았습니다.

    그녀는 <신비주의(1911)>와 <영혼의 집(1929)> 그리고 <예배(1936)>라는 유명한 작품도 남겼습니다. 언더힐의 책들은 죄와 부정한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일상의 영성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언더힐은 <영성 생활>이라는 책에서 영성 생활이란 "우리 인간이 창조하려는 온전하고, 실제적인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삶은 "유기적이고, 사회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George Herbert, Thomas Aquinas, Pierre de Berulle 등 많은 영성가들의 글들을 인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더힐은 말하기를, "대체로 우리는 세 개의 동사로 결합된 삶을 산다. 원한다(to Want), 소유한다(to Have), 행한다(to Do). 그러나 '원한다, 소유한다, 행한다'가 아니라 '존재한다'(to Be)가 영성 생활의 핵심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는가? 그것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로 요약되는데, 이 책은 "경배", "지지", "협력(합일)"의 세 단어로 그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존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조금씩 빚어져 갈 때, 존재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강조되지 않고는 영성 생활이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삶, 하나님을 떠난 삶은 자기 사랑만 남습니다. 그것이 허무한 세상의 모습입니다. 나를 사랑할 때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할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를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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