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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1. 4. 25. 23:00

    www.youtube.com/watch?v=6IJ8uzpE78A

    마태복음 6장 11절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A] 성도는 오늘의 삶에 성실해야 한다.

     

    ○ 오늘 본문은 주기도문에 나타난 제자들의 첫 번째 탄원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주기도문은 성경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눅11:2~4) 그리고 디다케(Didache)라는 초대교회 문헌 이렇게 세 군데에 나타납니다. 누가복음은 마태복음의 본문 보다 줄어든 형태입니다. 그리고 디다케는 마태복음과 동일하며 “매일 이와 같이 세 번씩 기도하라”는 명령이 더해져 있습니다.

     

    ○ 오늘 우리는 주기도문 가운데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문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일용할’(επιουσιον)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그리고 ‘오는 날을 위한’입니다. 둘 다 해석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날을 위한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번역되고 있습니다.

     

    ○ 유대인의 경우 저녁에 이 기도를 하면 “다음 날을 위한 양식을 주옵소서”가 되고, 아침에 기도해도 “그 날의 양식을 주옵소서”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말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번역한 것은 한국인들이 이해하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늘의 양식(αρτος)’을 누구에게 달라고 하는가 입니다. 우리는 보통 무의식적으로 이 기도를 외우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나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거저 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다시 말해 우리가 하나님에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 할 때에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전제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한한 은혜를 주시는 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 기도를 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을 달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은혜의 원천이 하나님에게 있음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음식 먹는 일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삶을 성실하게 살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주기도문을 할 때 단순히 외워서 하는 기도를 넘어 은혜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고백이 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며 살겠다는 결단이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B] 하나님을 오해하면 안된다.

     

    ○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필요를 모르는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은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31~32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1~32)

     

    ○ 그럼에도 주님이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먹고 마시는 일 이전에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기억하라는 말씀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시기 전에 두 가지 잘못된 기도 형태를 알려주셨습니다.

     

    ○ 마태복음 6장 5절과 7절을 함께 읽어 봅니다. 5절입니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이들과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7절입니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 주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하나님을 잘못 이해함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경우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건강한 신앙생활의 기초가 됩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알아야 기도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오해하였습니다.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24~25절)

     

    ○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를 헛되게 받지 아니하고 은혜에 책임 있게 응답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이들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후6:1) 마찬가지로 우리가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만큼 주어진 삶에 책임 있게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는 주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길 바랍니다.

     

    [C]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라.

     

    ○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은혜가 무엇인지 말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주님도 은혜를 비유로 설명하셨을 정도였습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만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여기서 만 달란트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비유한 것입니다. 만 달란트는 우리 인간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대가를 말합니다. 죄 용서 받는 일,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 이 모든 일이 우리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먹고 사는 일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주기도문이 누가복음에도 나와 있는데 누가복음의 본문으로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11장 3절입니다. 한 번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마태복음과 비교해 보면 누가복음에는 ‘날마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상의 필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것이 다 은혜인데 일상의 생존에 필요한 은혜는 더욱 우리에게 필수적입니다.

     

    ○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진군 40년을 생각해 봅시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루하루의 생존을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만나에 의존하였습니다. 출애굽기 16장 4절을 함께 읽어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출16:4)

     

    ○ 하늘문을 열고 내려 보내주는 만나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존하는데 필수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 그것은 하루하루의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고백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에 대한 확신입니다.

     

    ○ 이제 우리는 주기도문을 하며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 할 때에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 오늘 하루를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 긍휼히 여기주십시오”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D]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응답 받는다.

     

    ○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는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겠다는 믿음의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양식을 먹고 살 것이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 누가복음 5장에는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신 후에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베드로가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누가복음 5장 5~6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봅니다.

     

    ○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눅5:5~6)

     

    ○ 내가 해왔던 방식, 내게 익숙한 방법,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을 버리고 말씀에 순종하면 나에게도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은혜의 깊이를 경험할수록 기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갈수록 기도의 차원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우리의 일상이 기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날마다 경험하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시길 기원합니다. 날마다 경험하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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