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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라. 안식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5. 25. 17:39

    성령강림절 후 둘째주일


    일하라. 그리고 안식하라.(출 20:8-11)

     

    1.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하나님

    매주일 마다 우리는 두 개의 촛불을 밝히며 예배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두 개의 촛불을 밝혔습니다. 그 하나의 촛불은 우리가 안식일을 “기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의미의 촛불입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의 법인 십계명의 네 번째 명령,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안식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말입니다. 출애굽 후에 처음 나온 말이 아닙니다. 창세기 2장 2절 말씀에,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였습니다.

     

    안식일이 오늘의 토요일이냐, 주일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창조하시면서, 인간도 여섯째 날에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안식하신 날은 인간 편에서 보면 첫째 날입니다.

     

    한 주의 시작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식으로 굳이 따진다면, 인간 편에서는 분명 안식이 먼저입니다. 쉼을 얻고 일을 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창조 원리입니다.

     

    2. 인간의 타락의 결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과 함께 주어진 말씀은 9절에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라는 명령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6일간은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동시에 중요합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습니다. 일하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삶의 법칙입니다. 안식하고 일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한다”고 하는 것이 왠지 힘들고, 무거운 짐같이 부담스럽고, 무언가 고통을 수반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것은 아담의 타락의 결과 때문입니다.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도 하나님은 아담에게 일을 맡기셨습니다. 창세기 2장 15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 아담에게 맡기신 일은 에덴동산을 경작하며(dress), 지키게 하신 일입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의 정원사요, 청지기였습니다. 원래 노동은 인간의 창조 목적 안에 속한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타락의 결과는 자연스럽고, 즐거워야 할 노동을 고통스럽고, 땀 흘려야만 하는 노동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창세기 3장 17절을 보면,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말씀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 19절에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3. 잃어버린 안식을 회복하라.

    십계명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 백성의 삶의 법칙입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430년간을 거주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속박과 강제 노동에서 해방시키신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예배하는 백성으로 다시 회복시키기 위함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이 위대한 사건은 다른 말로 하면,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안식을 회복시키신 하나님 질서의 회복의 역사입니다. 애굽에서의 노예 상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고통과 억눌림의 노역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구원 받은 이스라엘에게는 해방과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안식의 계명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깨닫고, 다시금 창조 목적대로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시기 바랍니다(히 4:11). 안식은 구원받은 자가 누리는 축복입니다(히 4:10). 하나님의 소명을 깨달은 자는 맡겨진 일이 즐겁습니다.

     

    4. 안식의 의미는 일에서의 해방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본문 9절, 10절의 말씀을 보면,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유대 랍비들은 이것을 과도하게 해석하여, 안식일에 행하지 못하는 일 39가지를 규정하였습니다. 여기에 속한 규정에는 불을 켜서도 안되고, 꺼서도 안되고, 빵을 구워서도 안되고, 멀리 여행가서도 안됩니다. 이것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규정이 아니라 안식일의 근본 정신이 쉼에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일곱째 날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이 말씀은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7일째는 육체의 안식을 지키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말로 하면,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7일째는 일에서 해방되어라”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은 “주일에 예배드리는 일보다 더 거룩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마르바 던은 안식의 의미를 “일을 그칠 뿐만 아니라, 생산이나 성취를 위한 의도도 멈추고, 무엇을 소유하려는 의도도 그치라”고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그녀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왜 쉬지 못하는가”를 말하면서, 그 이유를 “내가 안하면 큰 일 날 것 같은 생각, 내가 직접 감독해야만 일이 될 것 같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곧 “내가 하나님이 되려는 의도이고, 내가 하나님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으니, 하나님이 또한 모든 일을 책임지신다는 것도 알아야하겠습니다(마 6:33).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옛날 서부 개척 시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세인트 루이스에서 오레곤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중 일단의 무리가 겨울이 다가 오자 주일에도 계속 달리자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두 팀으로 나누어 달리게 되었는데, 결과는 주일에 쉬는 팀이 주일에도 달리는 팀보다 더 빨리 오레곤에 도착하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명을 존중하는 자들을 존중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쉬게 하신 이유가 다 있는 것입니다. 쉴 때 쉬어야 일할 수 있는 능률이 오르는 것입니다.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일할 때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성경은 늘 일만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늘 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일하고 쉬고, 쉬고 일하라고 말씀하십니다.

     

    5.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믿음의 증거입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고, 하나님은 이 날을 복된 날, 거룩한 날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기 16장에서 이미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과정 가운데 안식일에 누리는 복을 맛보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신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 굶주린 배를 채워주셨습니다. 모두 족하게 먹을 수 있도록 채워주셨습니다. 그러나 먹을 만큼 거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사람들은 남은 것에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는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안식일의 의미는 일하고 수고하지 않아도 먹는 일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데 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의미는 단순히 그 날은 쉬라고 했기 때문에 쉬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고, 우리의 먹는 일까지 책임져 주신다고 하는 그 신실하신 약속을 믿는 믿음의 행위요, 순종의 행위인 것입니다.

     

    6. 예수님이 우리의 안식이십니다.

    이제 우리는 안식과 안식일의 근본 원리를 따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안식과 안식일의 근본 원리인 해방과 쉼, 평안과 풍요를, 자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곧 진정한 쉼은 예수님께로 가는 일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8-30절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참된 안식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사탄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주시고, 질병으로부터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예수님이 안식일을 주시는 분이십니다(마 12:8). 히브리서 4:11에,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한다” 하였습니다.

     

    안식을 지키는 가정이 되십시오. 우리가 안식을 지키면 예수님이 우리의 가정을 지키십니다. 안식을 지키는 삶이 영혼의 부요를 가져다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 얽매이거나 누구의 구속받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며, 행복한 존재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영원한 안식의 문을 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동산교회 이관수 목사 (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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