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절망하지 말고 기도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6. 28. 10:00

    성령강림 후 다섯째 주일(2015년 6월 28일)

    사무엘상 1장 9-18절

     

    절망하지 말고 기도하라.

     

     

    가. 절망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9-10절).

     

    사무엘의 출생 이야기는 이스라엘에서 왕을 세우는 역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왕권 국가의 시작이 한 여인의 불임의 고통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사무엘서가 기록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무엘서는 포로기 말에 기록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가 끊어지고 나라를 잃은 현실 앞에서 낙담하고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한나 이야기는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에게 용기를 주고 믿음으로 일어날 것을 주문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한나에게는 경건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식이 없어 우울하였습니다. 게다가 작은 부인 브닌나는 여러 자식들을 가진 것으로 은근히 자기 과시를 하며 한나를 늘 격분시켰습니다.

     

    한나의 형편을 남편도 알고 위로하였지만 큰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8절). 한나는 마음이 괴로웠고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나는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한나 이야기는 우리가 더 이상 살기 어렵고, 재기 불가능한 형편에 처해 있다고 해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한나가 절망 가운데서도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듯이 절망의 문제를 이길 힘은 기도하며 하나님을 붙드는데서 옵니다.

     

    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11절).

     

    한나가 겪고 있는 불임의 고통은 나라를 잃고 다윗 왕조의 대가 끊어진 이스라엘의 고통을 상징합니다. 한나 한 여인의 불행 경험을 통해 한 민족의 불행을 이야기하고자 하였습니다. 한 여인이 겪는 아들이 없는 고통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남으로 겪는 민족의 고통을 대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나가 보여준 믿음의 행동을 통해 개인은 물론이고 가정이나 교회, 국가적 절망 가운데서도 살 길이 무엇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찾고 도우심을 구하는 길입니다. 한나는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기억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를 여호와께 드리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함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받을 영광과 내 유익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기도입니다. 특별히 서원기도는 반드시 지켜야 하기에 신중해야 합니다(마5:34). 사사 입다는 잘못된 서원기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외동딸을 번제물로 바쳐야 했던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삿11:31). 우리는 상황이 절망 한 가운데 있을지라도 내 유익을 위한 조건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15-16절).

     

    한나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는 그녀가 술 취한줄로 알았습니다. 이는 한 마디로 영적 지도자의 무능함을 보여줍니다. 엘리는 기도하기 보다는 성전 문설주 곁 의자에 계속해서 앉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9절). 이런 지도자는 형식만 남은 지도자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엘리는 결국 자기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죽고맙니다(삼상4:18).

     

    한나는 엘리에게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통하다’(샤파크)는 ‘쏟아 붓다’는 뜻입니다. 한나는 영혼을 쏟아 내는 마음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 교훈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셨을 때도 이런 모습이셨습니다(눅22:44). 절망에서 희망을 보는 길은 하나님이 도우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라. 진실한 기도는 반드시 응답 받습니다.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17-18절).

     

    엘리는 처음에는 한나가 기도하는 줄도 몰랐지만 그녀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축복하였습니다. 한나는 그대로 이루어질 줄 믿고 돌아갔습니다. 본문에서 한나는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한나가 자신의 고통을 하나님께 아뢰고 이 문제를 믿고 맡겼음을 보여줍니다. 그 사람의 얼굴 빛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안이나 근심을 살펴보게 됩니다. 한나의 얼굴에 근심이 사라졌음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한나는 절망에서 희망을 경험하였습니다. 한나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얻고 사무엘이라 이름 하였습니다(20절). 사무엘이라는 이름 속에는 ‘하나님께 구하였더니 들어주셨다’는 믿음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받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절망 가운데 있을지라도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길 원합니다. 진실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