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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제와 회개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2. 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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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셋째 주일[20080224]


    절제와 회개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
    (시 51:10, 마 15:16-20)

     

    오늘 우리는 사순절의 셋째 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순절의 의미는 우리 영혼의 구원을 위해 속죄의 시간을 보내는 데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절제와 회개”를 이번 사순절의 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며 무엇을 절제해야 하고, 무엇을 회개해야만 하는지, 여기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절제와 회개의 삶을 살 수 있는 지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생각의 절제

    여러분은 이 세상에 살며 인간으로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아마도 말의 실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고보서 3장 2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의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성경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 곧 예수님을 참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주신 생명 책입니다. 이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바는 온전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 메소디스트 전통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이 성경의 대의인 성결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서 3장 2절에서는 말의 실수가 없어야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니, 온전해 지는 것은 그럼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고, 저 또한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말의 실수가 없을까? 그것은 생각의 절제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생각의 절제는 우리 자신의 영혼을 감찰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일입니다.


    모든 문제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저는 “마음먹는 것, 생각하는 것”을 같은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더러운 생각 속에 더러운 영이 거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 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더럽게 하는 그 생각들이 무엇인지 말씀하십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19절을 다시 말하면,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비방 등이 한 마디로 악한 생각이라는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악한 생각(evil thoughts) 곧 사탄이 주는 생각, 악한 영이 주는 생각에서 파생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생각에서 악한 말이 나옵니다. 죽이려는 마음에서 살인이 나옵니다. 간음하는 생각에서 간음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하는 생각 자체가 벌써 간음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7). 그래서 우리는 솔로몬의 지혜를 소중하게 기억해야만 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



    성경에 나오는 이런 악한 생각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성적으로 타락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이런 어둠의 생각에서 음란, 간음, 색욕, 호색 등의 행위가 나옵니다. 또 하나는 타인에 대해 악의를 품는 것으로 그러한 생각의 결과 거짓말, 사기, 험담, 시기, 복수, 살인 등을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부류로는 탐심입니다. 더러운 욕심으로부터 교만, 허물, 도둑질 같은 죄가 나오는 것입니다(약 1:15).



    우리는 이러한 죄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죄는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다 어기는 것입니다. 모든 율법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한 말씀으로 요약되는데(갈 5:14), “성적 타락, 악의, 탐심”으로 요약되는 악한 생각은 이웃에게 범죄 할 뿐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도 잃어버리게 되는 결말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2. 말의 절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 온전한 사람은 생각의 절제가 최우선으로 필요함을 말씀드렸고, 두 번째로 생각의 절제를 통해 말의 절제를 이루어야 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의 절제란 단순한 말없음이나 침묵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말이 없어 보이지만 그 입에서 악독이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입을 닫는 것이 침묵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양자의 의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침묵은 외식하는 침묵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말의 절제는 거룩한 침묵을 하고, 생명의 입술을 소유하라는 의미입니다. 분명 아름다운 입술은 아름다운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잠언 22장 11절에서는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다”는 지혜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며, 거룩한 침묵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거룩한 침묵은 우리에게 생명의 입술을 소유하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야고보서 3장 8절을 보니까,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하다”고 하였습니다.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악한 말은 그만큼 사람을 다치게 하는 위험한 불화살인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거룩한 척해도, 혀를 제어하지 못한 경건은 가짜라고 한 것입니다.(약 2:26)



    솔로몬의 잠언은 “지혜로운 입술이 금보다 더 귀하다”고 했습니다.(잠 20:15) 우리는 지혜의 말, 경우에 합당한 말(잠 25:11)을 해야 하겠습니다. 결국 그러한 말은 낙심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고,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위로를 전하는 말이고,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웨슬리는 죄가 전염성(infectious nature)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말의 악독도 마찬가지입니다. 근거 없는 말, 험담, 거짓 말, 불평불만의 말은 타인에게 전염되며 공동체에 치명적입니다. 웨슬리는 선한 말을 하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험담을 하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이것이 메소디스트의 구별되는 특징이 되게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3. 행동의 절제

    행동의 절제란 평상시 보다 덜 움직이거나 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행동의 절제란 영적 게으름을 경계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을 피하고, 믿음의 행위를 더욱 정진하라는 뜻입니다. 불신자의 죄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체가 죄가 됩니다.(요 16:9) 반면, 신자의 죄란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않은 것이 죄”(약 4:17)라 하였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은 실상 하나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영혼의 정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성의 길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영혼을 정화하는 삶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고, 무지하고, 약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영혼의 패달을 밟지 않는 한 미끄러져 내려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영혼의 정화를 통해, 입술의 정화, 행동의 정화를 이루어 가길 바랍니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평상시의 습관처럼 되어버린 악습을 끊어버리는 행동의 절제를 실천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매년 사순시기를 보내고, 매 주일 회개의 시간을 갖고, 매일 회개의 기도를 한다 해도 어느 샌가 우리 자신에게 악습이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생각지 못하는 순간 평상시의 악한 생각이 굳어버리고, 이것이 습관이 되고, 행동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마치 타르 덩어리처럼 끈적끈적하게 붙어있어 잘 떼어지지 않는 그런 악습들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술을 즐기는 습관, 담배 중독, 유행가 듣는 습관, 입버릇처럼 붙어 있는 욕하는 습관, 밥 먹듯이 하는 음란한 농담, 무의식적으로 하는 악한 험담, 대화 속에 일상화 되어버린 거짓말, 심지어 투명하게 말하지 않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대화법 등을 깨어부셔야 합니다.

     


    4. 절제와 회개의 삶

    우리가 사순절을 지킨다고 말할 때 그것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겠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어떻게 동참할 것입니까? 우리는 그 대답을 “회개와 절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정말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면,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육체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사순절 주님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길은 예수님께서 죽으신 이유가 되는 나의 죄를 살피고, 또 살피는 것입니다.



    나의 죄를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죄가 머릿속에 가득 찼으며, 온갖 더럽고 악한 죄가 우리 자신의 몸에 배어 있는 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날의 우리의 죄악과 무시하고 잊어버렸던 아주 작은 범죄까지도 들추어내어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필수입니다. 회개는 구원의 길에 필수요, 사순절에 필수입니다.



    예수님이 처음으로 선포하신 복음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입니다. 사탄이 하는 일이란 복음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입니다. 고린도후서 4장 4절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 한, 복음이 들어갈 리 없고, 그 사람은 여전히 사탄의 종 노릇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5.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

    그럼 마지막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의 절제와 우리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한 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에 보면, “성령을 따라 행하라”라는 바울의 가르침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성경에는 “Live by the Spirit” 또는 “Walk by the Spirit”으로 나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살라”는 말입니다. 이어서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으면, 육체의 본성대로 행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19절 이후 육체의 본성을 따르는 행위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는 분명합니다. 내 생각, 내 뜻은 근본적으로 악하고, 무지하고, 약합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선한 생각. 선한 말, 선한 행위가 나올 수 없는 법입니다. 여러분,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사순 시기에 생각과 말과 행동의 절제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생각과 말과 행동의 절제의 삶을 통해 주님의 고난과 죽음에의 동참하길 원하며, 이는 필연코 우리를 회개의 삶으로 인도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이렇게 기도하길 원합니다. “하나님,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여러분,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으로 온전한 사람이 되는 축복이 저와 여러분에게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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