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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경건도서 서평 2008. 1. 29. 09:57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영성의 길을 갈망하는 성도들에게 소개해 드릴 양서는 존 웨슬리(John Wesley)의 "그리스도인의 완전"(A Plain Account of Christian Perfection)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웨슬리 영성의 정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영국 Epworth Press에서 출판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Beacon Hill Press에서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번역서로는 1994년도 출판된 이계준 역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출판사가 없어져서 구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구할 수 있는 책은 이선희 역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관한 거짓없는 석명"(2004년)과 이후정 역의 "그리스도인의 완전"(2006년)으로 두 책 모두 좋은 번역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웨슬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완전"이란 용어를 곧잘 오해하곤 합니다. 웨슬리가 말하는 "완전"은 인간의 무지, 실수, 연약함,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그런 완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완전"은 분명 성경적 용어입니다. 웨슬리는 이 책에서 "완전한 그리스도인"이란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보편적인 이해로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완전 성결" 또는 "완전 성화"(entire sanctification)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이 책에서뿐만 아니라 웨슬리의 설교나 논문들을 보면 궁극적으로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심하고 있습니다. 웨슬리는 종교를 집으로 비유할 때, 회개는 종교의 현관, 믿음은 문이고, 성화는 종교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구원 이후의 삶" 이런 표현은 웨슬리적인 표현이 아니고, 웨슬리가 사용한 적도 없는 말입니다. 웨슬리는 구원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웨슬리는 구원이란 "잃어버린 하나님 형상의 온전한 회복"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구원받은 자의 삶의 윤리"니 "구원 받은 이후의 삶"이니 이런 표현 자체가 웨슬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 웨슬리는 설교(The Scripture Way of Salvation)에서 구원을 일반적으로 칭의와 성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말하지만, 칭의는 성화의 시작이고, 실질적으로 성화 자체가 구원의 삶인 것으로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은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이후정 교수는 이 책의 역서 머릿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성화 또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란 무엇인가? 웨슬리는 그것이 성경 전체의 총괄적 기조(tenor)요, 감리교("메소디스트라"고 이해해도 무방함-필자 주)가 전파해야할 순수한 복음의 근본이라고 확신하였다. 실상 웨슬리는 성화를 일차적으로 교리보다는 기독교적 삶의 주제로 보았다.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로 이 생을 살아가느냐에 웨슬리의 목회자적, 실천적 관심이 모여졌다는 말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여 이 땅에서 순례하는 신자, 곧 성도의 삶이다."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인 성화에 대한 웨슬리의 지침이요, 충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문답식으로 되어있어 날마다 조금씩 읽고, 음미해 볼 수도 있는 현대인들의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웨슬리의 성결론에 대해 좀 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책을 소개하면, 먼저 케네스 그라이더(Kenneth Grider)의 <Entire Sanctification>이 있는데, <완전 성결(1994년)>이라는 제목으로 김성원이 번역하였습니다. 이 책은 성결 교리에 대한 다양한 의미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리 제솝(Harry E. Jessop)의 <Foundations of Doctrine>을 김용련이 번역한 <성결론(1997년)>이 있는데, 이 책은 은총에 관한 제1역사, 제2역사를 용어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은혜 안에 이르는 길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성결 교리의 역사도 간략하게 설명하여, 웨슬리 이후의 성결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는 케네스 그라이더 등 4명의 글을 모아 김성원의 편역으로 출판한 <성령충만과 성결(1999년)>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웨슬리안 여러 교파들이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성령 충만, 성령 세례, 완전 성결 등의 개념을 성결 운동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웨슬리의 성결론과 성결운동의 뿌리들을 이해하고, 성경이 말하는 대의인 '거룩의 영과 거룩한 삶'(Holiness of heart and life)에 대해 어떻게 하면 응답하며 살 수 있을 지를 반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무리지으며, <그리스도인의 완전>에서 웨슬리는 완전 성화를 위한 기도를 할 것을 말하며, 성화 없이 이런 기도들을 하면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 내용을 기도문 형식으로 쉽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모든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복을 주옵소서.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충만함으로 자라가게 하소서.
    주님 오실 그 날까지 우리의 영과 혼과 몸을 흠 없게 보호하시고, 이 시간 완전 성결의 은혜를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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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의 완전

    존 웨슬리 지음 이후정 역

    감리교신학대학교 출판사

    신국판 144쪽

    2006년 11월 10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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