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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열매 맺기를 힘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11. 9. 10:30

     

    창조절 열째 주일(2014년 11월 9일)

    요한복음 15장 1-6절

     

    좋은 열매 맺기를 힘쓰라.

     

     

    가. 하나님은 좋은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1절).

     

    본문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일곱 가지 ‘에고 에이미’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다. 세상의 빛이다. 양의 문이다. 선한 목자다. 부활이요 생명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셨고 본문에서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에고 에이미는 예수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말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는 농부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를 농부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좋은 열매를 기대하는 농부의 마음과 같다는 의미로 그렇게 비유한 것입니다. 참 포도나무에서 참 포도가 열리듯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서 참 열매를 바라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열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생각해 봅시다. 바울은 거듭난 자를 빛의 자녀라고 하면서,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라고 하였습니다(엡5:9). 또한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고 하였습니다(갈5:22). 성경에서 쓰인 열매의 의미로 볼 때 예수님께서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의 인격을 표현한 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좋은 열매란 예수님을 본받은 인격을 말합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성도에게는 어떤 신앙의 열매가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인격이 평준화 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곡과 가라지가 자랄 때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끝 날에는 분명하게 갈라집니다(마13:30). 좋은 인격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성도는 좋은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길을 일찍 깨달아 하나님께 인정받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나. 좋은 열매를 위해 가지치기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2-3절).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는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진리입니다(마7:17). 따라서 예수님이 이 진리를 언급하신 것은 이 진리 자체를 가르치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 진리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제거해 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제거하다’와 ‘깨끗하게 하다’는 영적인 가지치기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가지치기를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더 좋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입니다. 좋은 가지든 나쁜 가지든 가지치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좋은 인격을 위해서 가지치기가 필요함을 아십니다. 본문에서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신다”고 하였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쁜 열매가 보일 때마다 그때그때 제거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 살아남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가지치기를 잘해서 좋은 열매를 얻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인 것입니다.

     

    더욱이 예수님은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하신 것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지치기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가지치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히4:12).

     

    우리 안에는 원래 여러 가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질들이 다 있습니다. 좋은 기질도 있지만 분노, 폭력성, 음란 등의 쓴 뿌리들이 가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기질은 말씀의 양분으로 더욱 살리고, 악한 기질은 말씀의 칼로 도려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나는 가지치기 안하고 살거야”라는 자기방어입니다. 이러한 고집과 회개하지 않는 마음을 버리고 말씀으로 자신의 내면을 손질하며 살 때 좋은 인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롬2:5).

     

    다. 좋은 열매를 위해 은혜 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4-5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잘못된 기질들은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좋은 인격이 형성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직시해서 버릴 것을 버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일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본문은 강조합니다.

     

    “내 안에 거하라”고 하는 말씀은 바로 은혜 안에 머물라는 뜻입니다. 가지가 나무로부터 수액을 공급 받듯이 성도는 은혜 안에 머물러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4절에서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말씀으로 내 힘으로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붙어 있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5절에서 ‘그가 내 안에 거하면’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거하다’는 분사형으로써 계속해서 나무에 붙어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은혜 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은혜를 계속 받아야만 태만죄를 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혜 안에 머물지 않으면 선을 행할 힘도 없을뿐더러 부지불식간에 유혹에 넘어가 쉽게 죄를 짓게 됩니다(약4:17).

     

    우리 인생은 나그네처럼 유하지만(게르) 신앙은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메이나테). 이것이 뒤바뀌면 타락한 인생이 됩니다. 즉 이 세상의 삶을 영원히 살 것처럼 붙들고, 신앙생활은 가끔씩 유하면 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모든 은혜의 수단으로 활용해 은혜 안에 머물기를 힘써야 합니다.

     

    라. 좋은 열매를 맺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6절).

     

    지속적으로 은혜 안에 거하는 신앙생활을 하면 아름다운 인격으로 성장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심판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심판은 꼭 최후 심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불속으로 던진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평가를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크게 이루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사람들이 무조건 칭찬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이 있지만 이 땅에서도 사람들의 평가는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면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한 모습으로 성장하길 기대하십니다(엡4:24).

     

    이 땅에서의 사람들의 평가는 마지막 날 하나님의 가지치기가 있다는 사실을 예고해 줍니다. 사람들이 볼 때 열매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 안을 보면 분명히 다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때 힘든 일도 많지만 참고 끝까지 붙어있으면 반드시 인정받을 날이 옵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인격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영원한 집에 거하는 복으로 응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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