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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과 연합하는 믿음에 이르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6. 14. 09:00

    성령강림 후 셋째 주일(2015년 6월 14일)

    요한복음 6장 32-36절

     

    주님과 연합하는 믿음에 이르라.

     

     

    가. 찾기만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36절).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에 생명을 주는 떡’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고 탄식하셨습니다. 여기서 ‘보다’(호라오)는 말을 살펴보면 ‘경험하다, 인식하다, 찾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만나려고 하고 찾기는 찾지만 믿지는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자리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싶어 했습니다(15절). 그리고 그 다음날, 모였던 무리들은 또 예수님을 찾았고 그곳에 계시지 않자 배를 타고 가버나움까지 갔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그들에게 “나를 열심히 찾으면서도 믿지는 않는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놀라운 일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부지런히 찾은 까닭은 자신들의 소원성취를 위해서였습니다. 진리를 찾고자하는 구도자적인 열심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믿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찾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될 것을 요청하십니다.

     

    나. 썩을 양식을 구하는 일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34절).

     

    그러면 예수님은 열심을 가지고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문제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본문에서 예수님은 찾고 구하는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 수준에만 머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신 것입니다.

     

    무리는 호수를 건너서 열심을 다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런 신앙의 열심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수준에만 머물면 안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26절).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표적에 환호하고, 떡에만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표적’(세메이온)이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즉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오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하늘로부터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양식이 있음을 보여주시려 하였습니다. 믿음의 눈은 표적이 가리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먹고 잠깐 배부르고 끝나는 썩을 양식을 구하는 일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다. 예수님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양식입니다.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33절).

     

    오늘날도 썩을 양식을 구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기는 찾지만 육신의 만족을 주는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바른 하나님 상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 조상이 먹었던 만나도 표적이었다. 그 표적을 보고 만나를 내려주신 하나님을 보라”고 하신 것입니다(32절).

     

    그러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양식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들어감으로 육체가 살아있는 영혼이 되었습니다(창2:7).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마른 뼈들이 살아났습니다(겔37:5). 이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공급이 있으면 무질서와 혼돈과 공허의 세상이 질서와 조화와 자유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해도 썩을 양식만 찾고 살면 그 영혼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새 창조의 역사는 하늘의 것을 생각하면서 찾고 구하고 먹는 사람에게 일어납니다(골3:2).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양식을 먹고 마심으로 내가 살고, 내 가정과 교회가 살아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 회복을 경험해야 합니다.

     

    라. 예수님과의 연합이 참 믿음입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35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주셨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알고 진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하늘 양식을 먹음으로써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본문에서 무리들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떡을 항상 달라고 예수님께 구했습니다(34절). 사마리아 여인도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물을 예수님께 달라고 말했습니다(요4:15). 이런 요구에 예수님은 “내가 바로 생명의 떡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물과 떡의 메타포는 6장 56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한다.” 이는 예수님과의 연합이 참되고 성숙한 믿음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연합하는 믿음으로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은혜를 공급받게 됩니다. 이로써 이 땅에서 가치있게 살 뿐만 아니라 세상에도 하나님의 생명을 나누어 주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연합하는 믿음을 가진 이런 사람을 기뻐하십니다(6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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