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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을 온전히 따르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1. 5. 26. 19:00

    마가복음 10장 17~31절

    주님을 온전히 따르라.

     

    [A]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신다.

    오늘 본문에서 25절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 부자는 천국 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 한 구절만 떼어 놓고 보면 본문의 메시지를 오해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전체적인 본문 맥락 가운데 이해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길 위에서 예수님께 다가와 질문하였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27절입니다. 27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영생의 문제, 인간이 무엇을 하고 안하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구원의 문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의 길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다 지켰다고 자부하는 한 사람에게 예수님은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21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영생을 얻는 방법, 제자의 길, 재물의 문제. 이 세 가지가 엮인 이야기이지만 본문이 말하려는 핵심은 제자의 조건은 어떠한 가에 대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그 길을 끝까지 따라가야 합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요청 앞에 슬픈 기색을 띠고 돌아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B] 과거의 신앙은 자랑거리가 못된다.

    영생에 대해 묻는 이 사람에게 예수님은 율법을 잘 지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19절을 함께 읽어봅니다.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그러자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떠합니까? 20절입니다. 함께 읽어 봅니다. “그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이 사람은 모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 계명들을 어려서부터 다 알았고 지켰다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지켰다”(εφυλαξαμην)는 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과거에 계명을 준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계명을 지켰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나의 신앙이 중요합니다. 오늘 내가 계명을 지키느냐가 중요합니다. 과거의 신앙은 결코 자랑거리가 못됩니다.

     

    [C] 세상 집착을 버리고 따라가라.

    이 사람은 “재물을 다 팔고 나서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23절을 함께 읽어봅니다.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이 사람에게 재물은 제자의 길을 포기할 정도로 그 자신과 분리할 수 없었던 한 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의 장면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가복음 1장 17~18절을 찾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갈릴리 해변에서 물고기를 잡던 시몬과 안드레에게서 그물은 그들이 버리기 어려운 삶의 방편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물과 재물. 이것들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 집착입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데 방해 요소가 되는 것들을 말합니다. 이것들을 과감히 버려야 자유롭게 주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마6:24).

     

    제자가 할 일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각자에게 맡겨준 사명 그 한 가지를 붙들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8장 34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방해되는 세상 집착을 던져 버리고 오직 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 이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주님과 복음을 위해 세상 미련을 버린 사람에게 주님은 영생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 나에게 맡겨준 나의 십자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과 복음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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