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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교회는 어둠을 이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4. 30. 11:00

    부활절 3주(2017년 4월 30일)

    마태복음 16장 13-20절

    주님의 교회는 어둠을 이긴다.

     

    가. 주님의 교회를 세워야 한다.

    {“너는 베드로다. 그리고 내가 이 반석(πετρα) 위에 나의 교회를 세울 것이다.”}(18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올바로 아는 믿음 위에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는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지방으로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신 것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말하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제자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반석’(πετρα)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킵니다(고전10:4 참조). 즉 교회는 반석이신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무엇보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바로 알기를 기대하십니다. 바로 아는 자가 될 때 가르침을 온전히 따르고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갑니다.

     

    나.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나의 교회(εκκλησια)를 세울 것이다.”}(18절).

    본문에서 예수님은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주인이시라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문에서 교회라는 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부름 받아(καλεω) 나온(εκ)’이라는 뜻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세상으로부터 나와서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들을 교회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는 히브리어 카할(Qahal)을 번역한 말입니다. 카할은 성전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라는 하신 것은 이제 이방인을 포함한 새로운 사람들을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엡2:15 참조).

    교회란 다른 말로 새로운 사람들입니다.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변화되었다는 의미의 새로운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너희가 참으로 예수님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엡4:21-24). 성도는 세속적 가치관을 버리고 주님의 가르침대로 지음 받는 구별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다. 주님을 온전히 본받아야 한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했다. “당신은 그리스도이시고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16절).

    예수님은 베드로의 놀라운 고백을 보시고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믿기만 하면 예수님이 다 하신다는 그런 말이 아닙니다. 반석 위에 세운다는 말씀은 그리스도를 따를 때 참된 교회가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마7:24 참조).

    본문의 핵심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과 교회의 연관성을 발견하는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인자 곧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 하더냐”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베드로는 인자이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대화 이후 자신이 고난당하고 죽고 다시 살아날 것을 나타내셨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그 신비를 은혜로 통찰하였습니다(17절).

    바울도 이 놀라운 간격을 “그리스도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라고 고백하였습니다(빌2;6-8). 우리 역시 이 신비를 관조하고 예수님의 비우심과 낮아지심, 버리심을 본받아 신앙의 길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님의 교회는 생명력 있게 자라납니다.

     

    라. 주님의 교회는 어둠을 이긴다.

    {“그리하면 죽음의 문들이 교회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18절).

    우리도 베드로처럼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을 ‘메시아와 하나님의 아들로서’ 바라보는 눈이 열리길 소망합니다. 이런 신앙의 빛 안에서 주님께서는 친히 교회를 세우신다고 하셨고, 세상과 구별된 주님의 교회는 어둠의 세력을 물리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영적 긴장감과 경각심을 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역사가 일어나지만 겉모습만 교회로 만들어 가면 죽음의 블랙홀(black hole)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을 세우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올바로 이해하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할 때 주님의 교회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 천국의 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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