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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길을 예비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2. 20. 11:00

    대강절 넷째 주일(2015년 12월 20일)

    이사야 40장 3-5절

     

    주님의 길을 예비하라.

     

     

    가. 주님의 길을 예비해야 합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3절).

     

    본문은 하나님께서 포로시대에 절망 중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비하라’고 하신 명령은 하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스라엘이 할 일은 주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비하라’(파나)라는 말은 피엘형으로 ‘제거하다, 깨끗하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길을 예비하라”는 표현은 하나님 맞을 준비를 위해 버릴 것은 버리고, 더러운 곳은 청소하면서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맞이해야 하는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은 마음이 깨끗하고 거룩함을 따르는 자에게 찾아오십니다(히12:14).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마5:8). 히브리서에서는 “거룩함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하였습니다(히12:14). 하나님은 청결하고 거룩한 자리에 찾아오십니다. 영적 쓰레기가 많은 곳에는 부르지 않아도 마귀가 달려옵니다. 우리 성도들은 내면의 정화, 영혼의 순결을 연습하며 주님의 길을 예비해야 하겠습니다.

     

    나. 절망의 자리를 극복해야 합니다.

    “너희는 광야에서...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3절).

     

    우리는 거룩함을 이루어 나가며 하나님의 강림을 고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우리의 삶이 평안하다면 정서적으로 성화의 훈련이 수월하겠지만 삶의 자리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고, 희망도 안보이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면 하나님만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본문의 이스라엘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선지자는 바벨론에 갇혀 있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사막’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사막’(아라바)은 ‘아라브’에서 유래한 말인데 ‘저녁이 되다, 어두워지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이 붙잡혀있는 바벨론은 절망의 땅이라는 표현입니다.

     

    이스라엘의 현실은 사막과 같고 그래서 광야입니다. ‘광야’(미드바르)는 ‘인도하다, 따르다’는 뜻의 ‘다바르’에서 왔습니다. 양은 목자의 인도를 받아야만 안전하듯이 광야에서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삽니다. 곧 하나님이 광야같은 바벨론에 이스라엘을 있게 하신 이유는 비록 절망의 자리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하시는 뜻이 있습니다. 저녁이 지나가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절망을 극복하면 희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다. 하나님의 의를 따라야 합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4절).

     

    선지자는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는 이스라엘이 되기를 바라며 구체적인 하나님의 방법을 선포합니다. 주님 맞을 준비를 위해 회개하고 똑바로 가는(야사르) 길이 무엇인지 4절에서 말씀합니다. 그것은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게 하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구부러진 길은 곧게, 거친 땅은 평평하게 다듬어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미쉬파트)와 공의(체다카)를 이루는 것이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정의를 기대했는데 포학이었고, 공의를 기대했는데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다”고 책망하신 적이 있습니다(사5:7). 절망의 자리에서는 정치야합과 권모술수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언약 백성 이스라엘은 이제라도 하나님의 의를 회복하는 거룩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에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은 손과 더러운 마음으로는 아무리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받으시지 않는다고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사1:15). 예수님도 우리에게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마6:33). 우리 성도들의 삶의 자리가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뜻인 정의와 공평을 추구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주님 오시는 길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라. 주님이 임하시는 곳에 구원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5절).

     

    5절은 접속사로 시작하여 “그러면 여호와의 영광이 계시된다”고 말씀합니다. 포로시대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지만 회개하고 바른 모습으로 일어서면 다시 찾아오신다는 회복과 구원의 희망을 전합니다. 여기서 ‘영광’(카보드)은 ‘회복, 구원, 풍요, 존귀’의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면 절망에서 희망을, 압제에서 해방을, 어둠에서 구원의 빛을 보게 된다는 약속입니다. 그 옛날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다 준수하였더니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다”고 하였습니다(출40:34).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영광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합니다.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라”(시85:9).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불신앙과 불의가 득세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을 이루어 나가며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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