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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 안에 거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9. 24. 11:00

    창조절 4주(2017년 9월 24일)

    요한일서 2장 26-29절

     

    주님 안에 거하라.

     

     

    가. 성도는 기름부음 받은 자녀다.

    {여러분은 하나님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음으로 그분 안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기름부음이 (영원한 생명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칠 뿐입니다. 그 가르침은 진리이며 거짓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가르치는바 대로 그분 안에 머물러 있기를 강권합니다}(27절)

     

    본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주님 안에 거해야만 한다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먼저 사도 요한은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녀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 선지자, 왕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택한 사람이라는 의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요한이 이 편지를 쓸 당시 교회는 박해 받던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요한이 말하는 기름부음이란 교회의 의식이 아닌 성도들에게 부어주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말합니다.

     

    본문의 기름부음(χρισμα)은 ‘사용하다, 행동하다’(χριω>χραομαι)는 말에서 왔습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은 하나님의 사역자 삼으시는 부르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게 하심이라”라고 하였습니다(사61:1). 우리 성도들에게 부어진 성령의 기름부음 역시 하나님께서 동역자로 사용하시기 위해 부르시는 놀라운 은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 세상 미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나는 여러분을 미혹하고 있는 자들에 관하여 이렇게 썼습니다}(26절).

     

    하나님의 부름 받은 성도들은 성령의 기름부음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기름부음이 한번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계속해서 흘러넘쳐야 합니다. 본문에서 사도 요한은 이 일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미혹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한 것입니다.

     

    여기서 미혹하다(πλαναω 현재분사)는 ‘속이다, 길을 잃게 만들다’는 뜻으로 적그리스도의 속성이 끊임없이 성도를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αρνεομαι) 자라고 하였습니다(22절). 즉 그들은 하나님이 계심을 알면서 배반한 자들이요 예수님을 알면서 그의 계명을 멀리하는 자들입니다.

     

    베드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고 하였습니다(벧전5:8). 주를 믿는다고 하면서 주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이미 마귀에게 속한 자요 세상 미혹에 넘어간 자입니다.

     

    다. 주님 안에 거해야 한다.

    {하나님이 의로운 분이심을 확실히 알았다면, 의를 항상 행하는 자들은 모두 그 분에게서 태어났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29절)

     

    그러면 우리 성도들은 어떻게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성령을 유지하고 세상의 미혹을 이겨내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에서 요한은 ‘거하라’는 말을 세 번이나 했습니다. 여기서 ‘거하다’(μενω)는 계속해서 머물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기름부음 받은 상태를 이렇게 주님 안에 거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름부음 받는 것이 수동이라면, 거한다는 말은 우리의 능동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만지심을 경험하고 항상 주님 안에 거해야만 하나님의 의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의(δικαιοσυνη)를 부지런히 행하는(ποιεω 현재분사) 자이고, 마귀에게 속한 자는 갖은 수를 다 써서 하나님의 법을 역행하는 자입니다(요일3:8).

     

    예수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하셨습니다(요15:5).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함으로 성령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게 하시며 그 일을 감당할 능력도 주십니다.

     

    라. 주님 안에 거하는 자는 담대하다.

    {(하나님의) 자녀 여러분, 지금 그분 안에 머물러 있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님 다시 오시는 날에 우리는 담대함을 입고,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입니다}(28절).

     

    본문에서 주님 안에 머물러 있기를 힘쓰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뵈올 때 담대함을 얻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이 담대함(παρρησια)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용기와 자유함입니다. 이 은총이 있는 자만이 주님의 날 기쁜 마음으로 맡겨주신 사명에 대한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면 주님 오시는 날이 우리에게는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지금도 거짓말 하는 자들은 영생의 소망 보다 세상의 정욕에 익숙하도록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마귀에게 속한 자들은 우리가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다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 안에 거하기를 힘쓰며 세상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리하면 반드시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증인으로 서게 될 날을 맞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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