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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지켜야 생명을 얻습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12. 31. 22:30

    송구영신예배(20131231)

    잠언 4장 20-27절

     

    마음을 지켜야 생명을 얻습니다

     

     

    잠언은 솔로몬 왕이 그의 아들에게 훈계와 명철을 가르치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잠1:1-2). 하지만 우리는 잠언서를 단순히 인생 처세술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 정도로 인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잠언’이란 명칭 ‘마샬’은 ‘권위있는 말씀, 힘을 지닌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잠언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으라고 교훈합니다(잠4:7, 8:33, 23:19). 다시 말해 잠언서는 그 내용이 지혜가 아니라 지혜를 얻으면 악을 떠나 생명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이 지혜를 어떻게 얻고 지켜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가. 지혜는 들을 귀 있는 자가 얻습니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20절).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지혜입니다. 본문에서 이 지혜는 잘 듣는데서 부터 얻어진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들을 자세가 된 사람에게만 들립니다(신6:4).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에 잘 듣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음이 완악하여 잘 듣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무지를 질책하시며, 씨 뿌리는 비유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이 되어야 열매를 맺게 되는데 그 비결은 들을 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마13:16).

     

    또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를 준비하며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깨어있으려면 평상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있어야 준비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마25:4). 고집이 센 사람은 좋은 지적을 해줘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잠13:1). 들을 귀가 없으면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눅8:8). 그래서 예수님은 들을 귀 있는 자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마13:16). 이렇듯 평상시에 잘 듣고 못 듣느냐의 차이가 생명과 사망의 길을 갈라놓을 수도 있습니다. 생명을 얻는 믿음도 말씀을 잘 듣는데서 나옵니다(롬10:17). 잘 듣는 사람은 헛된 욕심을 구하지 않고 정말 구해야 할, 위로부터 오는 분별력을 구합니다(약1:5).

     

    나. 지혜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켜야 합니다.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21절).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의 말씀을 가르쳐주면 그것을 잊지 않도록 늘 생각하며 기억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고 교훈합니다(잠6:23). 지혜는 잠깐의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길로 인도합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이 천국 복음입니다. 천국의 가치는 세상 어떤 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천국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은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하여 애쓴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마13:44). 그러나 사탄은 천국이라는 생명의 가치를 땅에 속한 것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욕심을 심어서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틈만 나면 공격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곧 우상입니다.

     

    신명기에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라고 하였습니다(신6:6-9). 사탄에게 지혜의 말씀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생활의 모든 방편을 동원해서 지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다. 지혜를 얻은 마음을 지켜야만 생명의 길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본문 24절 이하의 말씀은 지혜를 얻은 사람이 이 지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라. 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24-27절). 이것이 지혜를 얻은 마음을 지켜내는 방법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고 저절로 지혜 있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천국의 가치를 알았다고 당연히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입으로, 눈으로, 발로 이것을 지켜내야 합니다. 아무리 지혜를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을 지키지 못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서 죄를 짓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부하들을 전쟁터에 내보내고 자신은 왕궁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에게 눈을 빼앗겨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지혜를 깨달았으면 그 마음을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베드로는 생명을 지키려면 혀를 신중하게 쓰라고 하였습니다(벧전3:10). 바울은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고전10:12). 인생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입니다. 평상시 입과 눈과 발을 훈련하여야만 지혜를 얻은 마음을 지키고, 매 순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명의 길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라. 마음을 지키는 자는 몸과 영혼이 강건해집니다.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22-23절).

     

    본문에서의 마음은 일반적인 마음 상태가 아니라 지혜를 얻은 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혜를 얻은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면 이것이 우리 육체의 건강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건강’은 ‘마르페’로 ‘회복, 치료’라는 뜻이 있습니다. 잠언 16장에는 같은 단어가 ‘양약’으로 번역되었는데,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에 되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잠16:24). 이렇듯 지혜 있는 자는 사람을 살리는 선한 말을 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여 공동체에 유익을 줍니다. 이런 지혜있는 언행이 우리의 삶에 윤활유가 되고 행복을 더합니다.

     

    또한 지혜있는 마음은 몸의 회복과 함께 영혼의 생명도 약속합니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 하였습니다(23절). 지혜있는 마음으로 말과 눈과 발을 지키면 구원 얻는 믿음으로 계속해서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벧전1:9).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한 해를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이 지혜를 얻고, 지켜나가 새해에도 몸과 영혼에 평강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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