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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된 신앙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9. 28. 10:20

    창조절 넷째 주일(2014년 9월 28일)

    욥기 1장 6-12절

     

    참된 신앙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6-8절).

     

    본문은 욥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으로 사탄이 하나님께 욥을 참소하는 장면입니다. 먼저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본문이 실제로 천상회의에 사탄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사탄은 사람들을 해하려는 목적으로 두루 돌아다니고, 고발하고 참소하는 일을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너는 내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여기서 우리 말 번역에 빠진 부분이 ‘마음’이라는 단어입니다. 즉 하나님은 “너도 욥을 마음에 두었느냐?”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이미 욥을 점 찍어두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반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도, 사탄도 욥을 지켜보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목적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귀하게 쓰시려고 살펴보시고, 사탄은 망가뜨리려고 유심히 보았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일수록 사탄도 시험하고 넘어뜨리려 애씁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사탄의 잔꾀와 공격에 무서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수록 제대로 깨어있고, 믿음을 굳건하게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머물고,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해야 합니다.

     

    나. 하나님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시고 칭찬하십니다.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8절).

     

    하나님은 욥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사탄에게 조차 욥의 성품과 신앙을 칭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은 모든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평가하지는 않으십니다. 그만큼 욥은 하나님의 눈에 인정받을 만큼 바로 선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욥의 어떤 면을 그렇게 칭찬하셨습니까? 하나님은 욥을 ‘온전하고, 정직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두 형용사는 모두 비교급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온전하고, 더 정직했다는 말입니다.

     

    또한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경외하다, 떠나다’는 동사는 둘 다 분사형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는 말입니다.

     

    가인과 아벨에게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은 한두 번 예배 잘 드렸다고 칭찬하시고, 한두 번 예배 건성으로 드렸다고 심판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욥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욥의 변함없는 믿음을 보고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욥의 마음이 변함없고,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함이 여전한 모습이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복 받을 자가 되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 지를 늘 살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변함없는 믿음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여기셨습니다(행13:22). 우리도 하나님에게 쓰임 받고, 복 받기 이전에 먼저는 한결같은 믿음으로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다.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신앙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9절).

     

    사탄은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욥이 무슨 보상을 바라고 하나님을 경외한 것이라고 비꼽니다. “욥이 어찌 아무런 대가 없이 하나님을 섬기느겠냐”는 말은 욥기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누가 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질문의 내용과 의도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이 질문은 저자가 사탄의 말을 빌려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천상에서 사탄과 대화하며, 사탄의 요구를 수용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사탄은 대적자, 참소자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욥의 신앙을 흠 없고, 순전하다고 칭찬할 때 사탄은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사탄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사탄은 진리에 대적합니다. 그리고 죄는 옹호합니다. 그래서 말씀의 진리 앞에서는 “과연 그럴까요? 설마 그럴 리가”라고 하면서 대항하고, 범죄 앞에서는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 상황에서는 너도 넘어가”라고 변명하면서 인간의 보편적 죄성을 드러내 죄악을 묻어버리려 합니다.

     

    그렇다면 사탄은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바로 우리의 생각 가운데, 우리의 대화 가운데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우리의 생각 속으로 들어와 진리를 의심하게 만들고, 우리의 대화 속에 끼어들어 선을 왜곡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에 꼬리표를 달고는 욥을 시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본문은 내용적으로는 사탄의 참소로 시작된 한 인간의 고난을 예고합니다. 하지만 욥기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본문은 아무런 대가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였던 욥의 신앙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나 성공, 명예를 바라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가 됩니다. 우리는 욥처럼 순전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은 결코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라. 하나님은 그 마음에 둔 자를 지키시고 복 주십니다.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10-11절).

     

    본문에서 사탄은 끝까지 욥의 순전한 신앙을 의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탄은 이후 한 번 더 천상회의에 나타나고는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남의 집에 불장난해놓고는 도망간 꼴입니다. 욥기에서 사탄은 결코 주인공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문제를 일이키는 장본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우리는 사탄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탄은 저 멀리서 공격하는 대적자가 아닙니다. 사탄은 바로 우리들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빼앗고, 우리의 신앙에 도전하는 악역은 사실 내 자신이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 주변에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탄의 요구에 하나님이 고난을 허락하셨다고 하나님이 그렇게 끔직한 고난을 허용하시는 분이라고 오해해서도 안됩니다. 오히려 욥기는 이유 없는 고난을 이야기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볼 때 본문 이후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의 말은 우리들의 고백이기도 하고, 욥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기도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욥을 점 찍어두고 바라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욥의 신실한 믿음을 인정하시고, 욥을 지키시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서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복주셨다’는 피엘, 완료형으로 쓰여, 복 주시되 넘치도록 쏟아 부어주셨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본문은 욥의 신앙이 어떠했기에 엄청난 고난도 인내하며 이겨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욥의 많은 장점 가운데 특별히 우리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나님을 섬겼던 그 신앙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순결한 욥에게 하나님은 셀 수 없는 복을 주셨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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