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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 질서를 회복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6. 12. 11:00

    성령강림 후 4주(2016년 6월 12일)

    로마서 8장 18-22절

     

    창조 질서를 회복하라.

     

     

    가. 모든 피조물이 탄식하고 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22절).

     

    본문은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못할 때 인간도 피조물도 함께 고통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συνωδινω)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인간과 자연은 분리 되어 살 수 없습니다.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에서 알려주는 바는 인간이 피조세계를 잘 다스리는 역할을 할 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닌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청지기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피조물의 고통은 자연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타락과 오만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자연 없이는 더 이상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어 신음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타락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 피조물의 탄식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라.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20-21절).

     

    바울은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허무’(ματαιοτης)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피조물이 창조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것이(υποτασσω passive)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피조물의 탄식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말입니다. 공동번역은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불순종을 보시고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아담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게 되었다는 말은 인간의 수고와 자연의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죄성을 되돌아보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 창조 질서를 회복하라.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19절).

     

    “피조 세계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는 말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맡은 바 사명을 잘 감당하여 자녀답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그 이유를 21절에서 설명하는데,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가치관)을 따르는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이루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치관을 따르는 자녀들이 많을수록 하나님의 창조 목적인 질서와 조화와 자유의 세상을 가꾸게 됩니다. 따라서 세속의 가치관으로 무너지고 황폐해지고 신음하는 세상을 해방하는 길은 참된 인간성 회복에 달렸습니다. 창조 질서의 회복은 하나님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따라갈 때 이루어집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입니다.

     

    라. 자녀답게 살 때 영광이 따른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18절).

     

    피조세계는 신음해도 인간만 구원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이 살도록 하셨고, 인간에게는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연적 형상, 정치적 형상, 도덕적 형상으로 창조하신 것은 전인적인 구원의 길을 말하고 있음을 되새기게 합니다. 인간이 참된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것. 인간이 자신을 위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고 결국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님의 자녀다움을 확실히 드러내며 사는 일은 상당히 힘듭니다. 의를 행할 때 반대 세력이 있고, 박해가 올 수도 있는 것은 각오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증거합니다. “지금 우리가 받는 고난은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는 영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자녀답게 살 때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자녀답게 살 때 영광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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