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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을 다해 섬기는 자가 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3. 20. 11:00

    종려주일(2016년 3월 20일)

    마태복음 20장 24-28절

     

    최선을 다해 섬기는 자가 되라.

     

     

    가. 하나님의 자녀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25-26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 자녀의 마땅한 도리임을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20절에 보면 한 어머니가 예수님께 찾아와서 경배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어머니는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로 두 아들을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21절).

     

    어머니가 요구한 주의 좌우편이란 하나님 나라의 최고 자리를 말합니다. 이 때 다른 열 제자들이 예수님과 어머니의 대화를 듣고는 심히 분노했습니다(24절).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세상 사람들은 높아지고자 하지만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방식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왕노릇하고 권력을 휘두르지만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과 상관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어느 위치에 있건 섬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을 섬기는 자가 큰 사람입니다.

     

    나. 높아지려는 속성은 타락한 마음입니다.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24-25절).

     

    본문에서 나머지 열 제자들이 분히 여겼다는 반응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높아지고 싶었던 마음이나 다른 열 제자들이 분내는 마음이나 사실 본심은 똑같습니다. 열 제자도 다 높아지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몹시 분노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지배자나 권력자가 자기 마음대로 힘을 쓰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모습이 본래 하나님이 주신 본성이 아님을 분명히 지적해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그것이 당연한 이치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 돕는 배필(에제르)을 지어주셨습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를 보살피고 상대의 가치를 존중해주기를 바라십니다. 사람 위에서 군림하고 권력을 함부로 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높아지려는 속성은 타락한 마음입니다.

     

    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본을 따라야 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8절).

     

    예수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섬기다’(디아코네오)는 ‘심부름 하다’는 뜻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맡기는 것들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이 맡기신 일들을 잘 해내는 심부름꾼입니다. 이것을 청지기 정신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본분을 크게 세 영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인데 특별히 내 가족과 내 주변의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로 내가 가진 지식과 재능 그리고 물질 등입니다. 세 번째로 세상에서의 내 지위, 권세, 영향력 등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이런 것들에 대해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며 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가진 것이 많다고 함부로 우쭐대거나 권세를 남용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생명을 주는 일로 우리에게 섬김의 본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본을 따라 사람들을 섬겨야 하겠습니다.

     

    라. 하나님은 최선으로 섬기는 자를 높여주십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27절).

     

    성도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섬기는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론 내가 가진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섬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섬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섬김은 단순히 봉사하는 차원과 다릅니다. 예수님은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마7:12).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정신이 섬김의 차원입니다. 또한 섬김은 겸손 그 이상입니다. 본문에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종의 의미는 하나님 나라에서 종노릇하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낮추고 비천하게 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섬김은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나그네 세 사람을 주님 대하듯 대하고 섬겼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사라에게 아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창18장). 또한 사르밧 성의 한 과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엘리야를 최선을 다해 섬겼더니 가뭄을 피할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왕상17장).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자기를 비워 낮추셨는데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여 주셨습니다(빌2장). 이렇듯 하나님은 최선을 다해 섬기는 자를 높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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