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큰 빛으로 오신 예수님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1. 1. 24. 21:25

    주현절 후 제3주일[20110123]

     

    큰 빛으로 오신 예수님(마 4:12-17)

     

    예수님은 율법의 모든 의를 이루시기 위한 공생애의 처음 행보로 세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또한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에서 마귀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이어지는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비로소 갈릴리에서 복음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이 복음의 메시지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처음 말씀입니다.

     

    마태는 12절에서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 시점을 요한의 투옥 이후라고 짧게 언급합니다. 참고로 누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이 왜 나사렛을 떠났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야 시대 사렙다 과부에게 베푼 은혜, 엘리사 때 수리아 장군 나아만에게 베푼 은혜를 언급하며, 예수님은 이방인에게 베풀었던 은혜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화를 내고 예수를 죽이려고 마을에서 쫓아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고향 나사렛을 떠났다고 누가는 증언합니다.

     

    하지만 누가와 같은 설명을 하지 않고, 마태는 요한이 헤롯에게 잡힌 후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이주하셨음을 12절과 13절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세례 요한의 시대가 가고 이제 예수의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마태는 예수와 함께 새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증언하며, 예수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무슨 메시지를 선포하셨는지를 강조합니다. 그는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큰 빛으로 오시는 메시아로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메시지를 처음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이 시간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먼저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때와 뜻을 염두에 두고 일하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12절 말씀에,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라고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물러가셨다”라고 하는 표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은 자의로 단순히 도망하거나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 행동을 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때가 있음을 알고, 기다릴 때는 기다릴 줄 알고, 행동할 때는 행동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때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갈 4:4). 또한 예수님은 요한복음 2장에서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어머니에게 말씀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때를 아는 분별력이 있기를 원합니다.

     

    본문 17절에서 예수님께서 “비로소” 전파하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능력이 없어서 비로소 사역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라고 하신 때를 기다린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큰 나무가 태어날 수 없는 것은 세상 이치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쓰실 때를 기다리며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고,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얻기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이 땅에 큰 빛으로 오셨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15절, 16절입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지난 주에 설교하였지만 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시작을 알리는 말씀으로 마태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고, 그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강조합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출생하시고, 애굽으로 피신하시고, 나사렛에서 성장하시고, 그리고 가버나움으로 이주하여 공생애를 시작한 일 모두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예언의 실현으로 말하면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증언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15, 16절은 이사야 9장 1, 2절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본문은 원래 갈릴리 지역 곧 이방 세력들에게 억압을 받고 있는 북왕국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다윗의 후손을 보내어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차이가 나는 것은 이사야의 말씀은 현재형 및 미래형으로 말하고 있는데, 마태는 “비취었다”라는 과거형으로 쓴 것입니다.

     

    여기서 마태는 예수님을 ‘큰 빛’이라고 가리키며, 예수의 오심이 새 창조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구원은 예수와 함께 현재적 사건이 된 것입니다. 예수로 인해 어둠은 물러갔고, 큰 빛이 떠올라 세상을 비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큰 빛’이라고 말한 것을 본문 이후의 말씀과 연결해 보면 예수님의 등장은 이 땅에서의 하늘 나라가 도래한 것이며, 같은 의미로 예수님 안에 거하면 이 땅에서도 하늘 나라를 경험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요한복음 8장 12절의 말씀과 같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하는 말씀으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세 번째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낮은 자리에서 구원 사역을 시작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낮고 천한 땅에서 복음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15절에 나오는 스불론, 납달리, 이방의 갈릴리 같은 지명들은 16절에 나오는 ‘흑암, 사망, 그늘’이 암시되는 지역들로, 그 곳은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가장 어두운 땅이었고,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던 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지리적으로도 예루살렘보다 훨씬 낮은 해발 지역인 가버나움과 같은 낮고 낮은 자리에서 구원의 사역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에 인간 이하의 자리인 구유에 누이셨을 뿐 아니라 예수가 부른 제자들도 갈릴리의 별 볼일 없고 천한 사람들을 택해 쓰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하나님은 우리가 가야할 곳이 어디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세상이 주목하지 앉는 자리, 세상이 관심 갖지 않는 자리,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자리에 내가 먼저 가야 합니다. 초창기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들도 대부분은 지원을 꺼리는 가난하고 열악하고 미개한 이 땅을 택해 헌신했던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돈벌이 안되는 곳에 구원의 빛을 밝히는 것이 이 시대 부름 받은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새 시대 천국의 삶은 회개로부터 시작된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에 거주하시며, 가버나움을 복음 전도 활동의 출발지와 근거지로 삼으시고, 그 땅에 많은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마태복음 4장 23절 이하를 보면,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성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고침 받은 것과 회개한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라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마태복음 11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11장 23절에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까닭은 권능을 많이 행한 마을들이 회개하지 않음으로 책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새 시대의 새로운 삶의 조건으로 회개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이 땅에서 천국을 소유하는 새로운 삶의 선포이고, 예수님이 가르치신 모든 말씀은 천국 백성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삶이 바로 회개로부터 시작된다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예수님은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외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이독경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길 원합니다. 이사야 예언대로 큰 빛으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니다! 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껍데기만 남은 우리 자신의 초라한 모습, 죄악으로 물든 모습, 심각하게 병든 모습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런 우리들에게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심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단지 “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새로운 삶, 그 삶으로의 초대는 우리에게 신분과 환경을 묻지 않고, 다만 마음의 변화, 회개만을 요구합니다. 이 땅에서의 천국 생활은 회개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회개 없이 구원의 삶은 없는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우리가 그 문을 열기만 하면 생명을 얻고, 광명을 얻게 됩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성경은 예수님이 생명의 빛이고(요 1:4), 치료의 빛(말 4:2)이라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큰 빛으로 오셔서 흑암에 사는 백성들에게 광명을 주고, 죽어가는 영혼에게 생명을 주고, 그늘에 웅크린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회개는 천국 문으로 안내하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예수님은 어둠의 자식들에게 천국 문을 바라볼 수 있도록 친히 큰 빛이 되어주셨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