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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에는 대가가 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9. 25. 16:00

    창조절 4주(2016년 9월 25일)

    에스겔 22장 17-22절

     

    평화에는 대가가 있다.

     

     

    가. 평화는 거저 오지 않는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집이 나에게 찌꺼기가 되어버렸다... 너희 모두가 찌꺼기가 되었은즉 내가 너희를 예루살렘 가운데로 모아놓고 있겠다”(18-19절).

     

    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스라엘이 포로 된 현실을 고발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선지자는 포로생활이 조롱거리이고 수치일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임을 상기시킵니다. 심판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평화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18절에서 “이스라엘이 찌꺼기가 되었다(완료형)”는 하나님께 버려진 비참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으로 모아놓고 있겠다(분사형)”고 하였습니다.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끝이 아니라 심판이 계속될 것을 명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예루살렘의 ‘살렘’은 ‘평화, 번영’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땅이라 할지라도 그 땅이 불의로 가득하면 언제든지 심판하실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평화는 거저 오지 않습니다. 평화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힘써 지킬 때 하나님도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평강의 복을 주십니다.

     

    나. 하나님을 떠나면 평화는 없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집이 나에게 찌꺼기가 되어버렸다. 모두 풀무 가운데 놋과 주석과 쇠와 납 그리고 은의 찌꺼기가 되었도다”(18절).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찌꺼기 같이 되었다”고 하나님의 심정을 토로하였습니다. 여기서 ‘찌꺼기’(씨이그)는 ‘물러나다, 타락하다’(쑤그)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은 용광로에서 남은 찌꺼기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타락해서 심판받은 이스라엘을 찌꺼기로 비유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명을 주시며 “너희가 내 법에 순종하면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19:5).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하나님을 떠났고 그 결과 하나님도 그들을 버리고 바벨론을 들어 심판하셨습니다.

     

    23절 이하는 당시 이스라엘의 타락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율법을 범하였고,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도 아닌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속이고, 백성들은 약한 자를 학대하는 등 온갖 불의를 저질렀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를 잃어버린 땅을 심판하셨고, 그들을 더 이상 안전하게 지켜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평화도 없습니다.

     

    다.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사람이 은과 놋과 쇠와 납과 주석을 계속 모아서(분사) 풀무 속에 집어넣고 불을 불어서 녹이는 것 같이 내가 계속 모아서 분노로 녹일 것이다(완료). 내가 너희를 모아서 분노의 불을 불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그 가운데 완전히 녹아버릴 것이다(완료)”(20-21절).

     

    하나님의 심판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돌아와야만 살 길이 열린다는 회개의 요청입니다. 하나님은 “은과 놋과 쇠와 납과 주석을 계속 모아서 풀무 속에 집어넣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포로생활 가운데 있는 그들에게 지금의 심판을 깨닫지 못하면 이 심판이 끝이 아니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들이 무엇을 깨달아야 했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택하시고, 예루살렘을 평화의 도시로 세우셨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시지 않으면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라 불리지도 못하고, 그 땅에 평화의 은총이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하나님이 다스리실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통치 근본이 공의(미쉬파트)와 정의(체데크)라고 선포합니다(시89:14).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따를 때 평안과 번영의 복도 뒤따르게 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가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였습니다(롬14:17).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지켜 행할 때 하나님도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라. 하나님이 다스리실 때 평화는 깃든다.

    “은이 풀무 가운데 녹는 것 같이 너희가 완전히 녹을 것인즉(푸알 강조), 나 여호와가 분노를 쏟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것이다(완료)”(22절).

     

    성경은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삶을 교훈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시33:12).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이 보실 때 찌꺼기라면 이미 심판받았다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 때 참된 평화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깃들게 됩니다(암5:24). 그러므로 우리의 모습 속에 찌꺼기 같은 부끄러움이 있다면 속히 속죄의 용광로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정제된 정금같이 새롭게 창조된 인격으로 변화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평화는 거저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실 때 주는 은총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얻기 위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원리 곧 하나님 나라의 통치 이념을 깨닫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역사하도록 일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평안을 구하는 자에게는 행복이 있습니다(시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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