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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 인정받기를 힘써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3. 26. 11:00

    사순절 4주(2017년 3월 26일)

    고린도전서 4장 1-5절

    하나님께 인정받기를 힘써라.

     

    가. 하나님께 인정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비밀들을 맡은 청지기로 인정할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합니다}(1절).

    본문은 부름 받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주인이신 하나님께 인정받도록 열심히 일할 것을 당부한 말씀입니다. 바울은 성도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의 일꾼이자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말하고 그렇게 인정받기를 힘쓰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일꾼’(ύπηρετης)은 ‘아래에서 노 젓다’에서 온 말입니다. 즉 일꾼은 노를 젓는 위치에 있는 종이지 노를 저으라고 명령하는 주인이 아니라는 데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내 뜻이 아닌 주인의 뜻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에서 ‘맡은 자’(οικονομος)는 ‘집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을 이루어드리는 청지기를 말합니다.

    일꾼이나 청지기 모두 주인의 일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바울이 이러한 비유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구원 받은 자는 하나님께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여길지어다’(λογιζομαι)는 말씀 속에는 사명 감당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기꺼이 그 길을 갈수 있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성도는 하나님 앞에 인정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나.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주의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인정받는다든지, 사람(세상)에게 어떻게 평가받는 지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내가 나를 (잘했다고) 평가하지도 않습니다}(3절).

    바울이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성도가 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보다는 눈에 보이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성향이 사람들에게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절에서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매우 작은 일’(ελαχιστος)은 ‘작다 또는 적다’의 최상급으로 사람에게 인정받는 일이 아예 필요 없는 일은 아니지만 단적으로 말해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인정받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라고 하면서 내 욕심을 채우거나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경계하였습니다(살전2:4). 사람들의 평가 보다 하나님께 인정받으려는 동기가 앞서야 합니다.

     

    다. 남은 일까지도 신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에 청지기와 관련해 요구되는 자질은 남은 일까지도(λοιπον) 신실함을 인정받는 것입니다}(2절).

    바울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청지기가 되기를 힘쓰라고 하면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일꾼이나 청지기 정신의 기본은 주인의 뜻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충성’(πιστος)은 ‘신실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말인데 본문에 우리말 번역에서 빠진 부분이 ‘나머지 일’(λοιπον)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1절과 연결해서 다시 번역하면 “일꾼, 청지기와 관련해 요구되는 자질은 남은 일까지도 신실함을 인정받는 것입니다”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곧 하나님은 남은 일까지도 충성하길 바라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한 ‘남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9절 이하를 보면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을 죽음의 끄트머리에 두셨고, 세상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또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 맞으며 집 없이 떠돌아다니니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9-13절).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하나님의 뜻에 충성하는 바울의 모습입니다.

    우리 주님을 떠올려 봅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는 일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눅22:42). 예수님도 인간적인 고뇌 가운데 십자가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었기에 기꺼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같은 사역이지만 섬기는 일, 위험한 일, 꺼리는 일 같은 남은 일까지도 최선을 다하기를 우리에게 기대하십니다.

     

    라. 때가 되면 하나님이 칭찬하신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아무 일도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 날에) 주님께서는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밝히실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의 의도들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각 사람에게 합당한 칭찬이 주어질 것입니다}(5절).

    바울은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님이시라”라고 고백했습니다(4절). 여기서 ‘심판하실’(ανακρινω)은 하나님이 항상 판단하고 계신다 곧 하나님은 사람의 속마음을 모두 감찰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판단은 우리가 위를 향해(ανα) 있는지를 살피십니다. 얼마나 자기 사업을 넓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께로 나아갔는지를 보신다는 함의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울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은 남은 일까지도 충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에서 그 과정과 의도가 드러날 때가 분명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위로했습니다. “주님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면 반드시 합당한 칭찬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계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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