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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면 평강을 얻습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10. 5. 10:10

    창조절 다섯째 주일(2014년 10월 5일)

    시편 127편 1-2절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면 평강을 얻습니다.

     

     

    가. 대부분의 인생들이 허무하게 끝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1-2절).

     

    본문은 솔로몬이 지은 시로 성전으로 올라가며 부르는 찬양입니다. 그런데 ‘헛되다’는 말이 반복되면서 찬양 보다는 지혜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없는 인생의 결말이 허무하다는 것은 결국 생의 근원이시고,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찬양하는 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지 않는 집, 하나님이 지키시지 않는 성, 하나님 없는 수고는 다 헛되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헛되다’는 ‘솨웨’로 ‘빈 공간’ 또는 ‘무가치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 없는 집과 성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텅 빈 건물일 뿐입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인간의 노력은 무가치할 뿐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도 인생무상을 읊조렸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1:2-3). 솔로몬은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다 누렸습니다. 그런 그가 말년에 이런 고백을 한 것은 후대가 꼭 기억하기를 바라는 인생 지혜를 주고자 함입니다.

     

    노아 시대 구원 받은 사람은 노아의 여덟 식구가 전부였습니다. 예수님도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을 찾는 자는 적다고 하였습니다(마7:14). 구원의 길을 아는 것과 실제 구원 받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살기를 원치 않겠지만 실제는 대부분의 인생들이 허무하게 끝나고 있습니다.

     

    나. 하나님을 떠나면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1절).

     

    본문에서 ‘아니하다’로 번역된 ‘로’는 강조부정으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안된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끝이 허무로 끝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까닭입니다. 따라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는 일은 절대로 안된다고 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일이 아닙니다. 자기 가치관과 기준으로 형성된 신앙생활은 반드시 잘못된 길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드는 요인들로 기복적인 신앙, 요행만 기대하는 요행주의, 교리주의, 이중예정 같은 잘못된 운명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기 때문에 나타난 것입니다. 신앙의 본질을 벗어나니까 껍데기를 우상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잘못된 율법주의로 말씀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을 보면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셨습니다(마23:3).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면 어떤 모양이든 잘못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헛된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말씀을 떠나서는 절대 안됩니다.

     

    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절).

     

    시인은 하나님이 없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우리가 수고하되 하나님을 의지하며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수고하다, 깨어있다’는 동사는 모두 완료형을 쓰였습니다. 즉 집 짓는 수고와 성을 지키는 경성함이 완벽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세우는 자’와 ‘파수꾼’이라는 말도 분사형으로 쓰여 한번 일하고, 한번 지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일하고, 계속해서 깨어있는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우리로서도 해야 할 일에 성실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에게 결과를 맡기는 신앙이 바른 신앙생활입니다.

     

    잠언에서도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다”고 하였습니다(잠16:1). 결국 참된 수고는 하나님과의 합력에 있습니다. 예수님도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셨습니다(요5:17). 하나님이 일하심을 믿고 나도 신실하게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나갈 때 반드시 좋은 일이 있습니다(롬8:28).

     

    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실하면 복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2절).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의 잠은 ‘쉐나’로 평안, 평강의 뜻입니다. 모든 인생이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일하며 삽니다. 그러나 수고의 결과는 다릅니다. ‘솨웨’ 아니면 ‘쉐나’입니다. 곧 허무로 끝나는 인생이 있고, 평강의 복을 받는 인생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복 받기를 구하지 말고, 우선 복 받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가 되면 됩니다. 이어지는 시편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시128:1).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복이 따릅니다.

     

    이렇게 지성감천으로 얻는 복이 평강입니다. 바울은 “선을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롬2:10).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실하게 살면 세상이 줄 수 없는 귀한 평안을 얻게 됩니다(요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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