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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대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7. 9. 13:00

    성령강림 후 5주(2017년 7월 9일)

    사무엘하 9장 1-8절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대하라.

     

    가. 선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윗이 말하길 “사울의 집(가문)에 아직 살아남은 자가 있느냐? 내가 요나단을 생각해서라도 받았던 은혜를 갚으리라.”}(1절).

    본문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에 과거 요나단과의 맹세를 기억하며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풀었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라고 다짐했습니다.

    다윗이 요나단을 생각해서 받았던 은총을 베풀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은총’(hesed)으로 표현한 헤쎄드는 여러 뜻 가운데 ‘은혜’ 또는 ‘선대’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을 죽이려했던 사람과 그 일가를 좋게 대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다윗의 위치에서도 얼마든지 사울의 가문을 숙청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사울의 가문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찾고자 했습니다.

    본문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던 다윗의 선한 마음을 칭찬합니다. 성경은 다윗을 보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칭송할 정도입니다(행13:22). 다윗은 왕이 되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대로 따르고자 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누구를 만나든 선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 받은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

    {왕이 (다시) 물었다. “사울의 집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그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이에 지바가 왕께 아뢰기를 “요나단의 아들이 있는데 두 발이 불편한 자입니다.”}(3절).

    다윗은 요나단에게 받았던 선대를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말했습니다. 요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 자신도 은혜를 갚을 때가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물론 요나단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다윗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이 자리에까지 왔기에 과거의 은혜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집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으며 은혜 갚을 대상에 자신의 원수까지도 넣었습니다. 다윗이 위대한 건 왕이 되었다는 것 보다 그가 당한 수치와 고통을 넘어 받은바 은혜를 기억하며 선으로 갚았다는데 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갚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한 비유를 들며 은혜를 잊어버린 자의 비참한 최후를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입은 자라고 자꾸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받은바 은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 좋은 면을 크게 보라.

    {다윗이 말하기를 “두려워하지(yare) 말라.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에게 입은 은혜를 생각해서,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도로 줄 것이다. 그리고 너는 늘 나와 한 상에서 음식을 먹도록 하겠다.”}(7절).

    그러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불리는 다윗의 어떤 면을 눈여겨 보아야 할 지 생각해 봅시다. 본문의 핵심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입니다. 여기서 ‘말미암아’(abur)는 ‘때문에’라는 뜻으로 “요나단을 생각해서 그 아들을 선대하겠노라”라는 말입니다.

    다윗은 “사울 때문에 그 손자를 해하겠다” 하지 않았습니다. “요나단 때문에 그 아들을 선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면서 죄를 지으면 멸하시고 순종하면 복 주신다고 하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이 다윗도 자신이 당한 억울한 면 보다 은혜 받았던 순간들을 더 귀하게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의 집에만 살아남은 자를 찾지 않고 사울의 집에 살아남은 자를 찾았습니다. 다윗은 은혜의 대상은 원수까지도 넓히고, 그 사람의 나쁜 면 보다 좋은 면을 기억하면서 선을 도모했습니다. 좋은 면을 크게 보는 마음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라. 은혜가 구원을 낳는다.

    {므피보셋이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죽은 개나 다름없는 종이 무엇이라고 이렇게 선대를 베풀어 주십니까?”}(8절).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다윗이 지난 세월 동안 받은 상처와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좋은 면을 크게 봐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므비보셋을 잘 보살펴주고 왕자의 자리까지 앉혀주는 큰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다윗의 선대로 므비보셋은 두려움이 눈 녹듯 녹고 수치가 날아갔을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선대한 선진들을 많이 기록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선대했고,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선대했습니다. 주님도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를 동행해 주고, 구하는 자에게 주라고 하며 선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바울 역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대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은혜를 생각하며 최선의 믿음으로 보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모든 은혜를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사람을 선대하면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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