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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0. 4. 7. 19:00

    종려주일(2020. 4. 5.)

    누가복음 22장 39-46절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라.

     

    가. 아버지의 뜻을 우선 행해야 한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2절)

     

    본문은 위기의 상황이 닥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습관을 따라’는 특정한 장소나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 위태한 일이 벌어질 것을 아셨음에도 그 자리를 피하지 않으셨다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주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떨어져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주님도 우리와 똑같은 몸을 가지셨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그 잔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하며 인성의 소원을 절제하고 신성의 소원을 듣길 원하셨습니다.

     

    이렇게 본문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찾으라고 교훈합니다. 인성의 소원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의 소원을 듣고 행하는 데에 있습니다. 주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지 말라”고 하시며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신 주님을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마6장).

     

    나. 유혹에 빠져 들어가면 안 된다.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40절)

     

    우리 삶의 우선순위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번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경험하는 유혹과 욕심 때문입니다(약1:14).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유혹입니다. 육신의 몸을 입이신 주님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몸의 정욕과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욕망,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심을 마귀가 부추겼을 때 단호히 그 유혹들을 물리치셨습니다(마4장).

     

    주님은 우리에게 참된 인간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삶의 방식입니다. 주님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셨습니다(요14:6). 주님께서 자신이 길이라 하신 이 말씀은 주님의 삶의 방식이 곧 구원의 길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주님처럼 우리도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다. 아버지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라.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41절)

     

    그러면 위기의 시간 주님은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생각해 봅시다. 주님은 제자들과 떨어져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41절). 한참을 고뇌하시며 땀이 흐르는 피처럼 보일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44절).

     

    이렇게 전심을 다해 기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듣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주님이 듣는 기도를 하셨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무릎 꿇고 기도하다”에서 ‘기도하다’(προσηύχετο 수동디포넌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고자 했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소원을 간구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하셨습니다.

     

    우리가 실제 하는 기도 속에는 대부분 간구가 많습니다. 바울도 “간구, 기도, 도고, 감사”로 구분했습니다(딤전2:1). 그 외에도 우리는 찬양과 회개를 기도 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찾기 위해서는 듣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주님은 목숨 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 하셨습니다.

     

    라. 아버지의 뜻을 따르면 힘을 더해 주신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시더라.”(43절)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 하셨습니다(눅9:23). 이 말씀도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자기 욕망과 자기중심성을 버려야만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계획을 행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어떤 고난이 다가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아니하셨습니다. 감람산은 단순히 습관처럼 가서 머문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시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친 그곳에 돕는 천사가 내려 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들으시고 때로는 성령을 통해 위로해 주시고, 때로는 천사를 보내 힘을 더해 주시고, 때로는 직접 오시어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주님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따르셨던 것처럼 우리도 언제나 하나님을 먼저 찾으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힘을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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