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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삶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1. 1. 10. 00:34

    주현절 후 제1주일[20110109]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삶(마 3:13-17)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마태는 예수님이 공생애의 첫 행보를 세례 받는 사건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에 성 삼위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마지막은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입니다. 마태는 이때도 군인들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태는 예수님의 삶이 하나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에 집중되었음을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사역은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사역이었습니다.

     

    이는 본문의 시작 “이 때에”라는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한 것은 30세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갈릴리에서 요단강으로 오신 이 때는 30년간의 기다림과 침묵의 시간을 마치신 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30세 이전의 행적은 누가복음에 나온 열두 살 때 예루살렘을 방문한 기록 외에는 성경이 말하는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이 공생애 이전까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는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마태복음 7장 2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말씀이 율법학자와는 다를 정도로 권위 있었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일에 성실하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존 디어 신부는 「예수의 평화 영성」이란 묵상집에서 예수님의 젊은 시절을 이렇게 상상해 봅니다. “내 생각에, 예수는 소년시절부터 조용히 하느님을 생각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자신의 소박한 부모로부터 침묵의 리듬을 배우면서, 매일 친밀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찾았을 것이다. 그가 성장하면서 때로 밤늦도록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침묵과 고독 속에 지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압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40년간 광야에서 훈련시키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25년의 세월을 약속 성취의 시간으로 훈련시키셨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30년 동안의 세월을 준비하며 훈련의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아들을 공식적인 자리로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때가 되어 행동을 시작하십니다. 아버지의 부름에 요한이 베푸는 세례 받는 자리로 나아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사건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한 순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3절, 14절입니다.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요한복음 1장 29절에 보면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말합니다. 요한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봅니다. 그래서 세상 죄를 대신 지시는 죄 없으신 분이 자신에게 세례 받으러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어떠합니까? 15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세례를 베푸실 분이 왜 세례를 받으시는가 하는 의문에 예수님의 대답은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례는 죄인이 받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죄인이기 때문에 세례를 받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첫 행보에 세례 받으시는 이 사건은 예수님의 사역의 목적이 바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복음서에는 곳곳에 예수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언급하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마태복음 5장 17절에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하였습니다. 본문 15절에 ‘모든 의를 이룬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다 지키심으로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뜻입니다. 이를 바울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구약의 율법을 초월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인 율법을 다 지켜 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율법을 다 지켜 행하신 것은 바로 인간의 죄 때문이라는 것을 성경은 증언 합니다. 로마서 8장 3절에,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라고 말씀합니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에서는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구약의 율법을 다 지키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것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이루시기 위해서이고, 그 결과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의를 덧입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의가 되시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모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세례 받으심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섬김의 종으로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에수님은 죄 없으신 분이시고 세례를 베푸셔야 마땅하신 분이지만 율법을 지키러 겸손히 세례 받으러 나오십니다. 3장의 앞 본문에 나오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요한에게 나오는 장면과 대조를 이룹니다.

     

    겸손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요한복음 13장의 최후의 만찬 자리를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은 식사 하시던 중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깁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처음 행보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며 발을 씻기시는 장면은 예수님이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 누우신 구유도 낮은 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임하신 성령이 비둘기 같았다고 했는데, 비둘기도 온유와 겸손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길,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사건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종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 삶과 기독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본문 16절, 17절입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아버지는 목소리로, 아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성령님은 비둘기의 모습으로 삼위일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낮아지는 모습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남을 보게 됩니다. 하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며, 하나님이 사역에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스데반도 순교 직전에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진정 하나님의 성령 세례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사역에 함께 하면 하늘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도 나타나길 원합니다.

     

    섬김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과 같이 우리도 형제자매를 섬김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길 원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하늘 문을 여시고 우리에게 비전을 보이시며, 성령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히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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