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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자녀답게 양육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5. 4. 16:00

    부활절 셋째 주일·어린이주일(2014년 5월 4일)

    에베소서 6장 4절

     

    하나님의 자녀답게 양육하라.

     

     

    가.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오늘은 어린이주일을 맞아 성경이 말하는 자녀교육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에서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자녀교육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고, 자녀가 누구의 소유인지를 알려 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먼저 ‘아비들아’라는 표현에서 자녀교육의 주체가 부모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목사들아’ 또는 ‘교사들아’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녀교육의 주체는 목사나 교사가 아니고, 교육의 중심 장소 역시 교회나 학교가 아닙니다. 자녀교육의 중심주체는 부모이고, 그 역할은 가정에서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자녀는 누구의 것입니까?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너희 자녀를...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자녀가 부모의 소유라면 “너희 자녀를...너의 교훈으로 양육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로 부모에게 맡겨주신 선물임을 성경은 가르쳐줍니다. 시편 말씀에 “자식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태 안에 들어 있는 열매는 주님이 주신 상급이다”라고 하였습니다(시127:3).

     

    따라서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가정을 주시고 자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생명이 잉태되고 양육되는 공간으로 설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가정의 역할을 배워야 합니다(벧후1:3).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의 소원을 품어야 하겠습니다(빌2:13).

     

    나. 자녀에게 상처를 남기는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좋은 부모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를 맡겨주시고 잘 양육하여 가정을 세우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해야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에 주목해 봅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살리고 가정을 세우는 방법으로 왜 이런 말씀을 주셨을까요?

     

    여기서 ‘노엽게 하지 말라’는 단순히 화나게 하지 말라는 것 보다는 부모의 언행으로 자녀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입히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기독교 가정교육의 목표는 부모가 자녀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숙한 자녀로 키우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숙의 걸림돌이 어디서 생기냐면 바로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에서 비롯됩니다. 자녀들이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이 가정이고 그것도 부모로부터입니다.

     

    어릴 적에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치유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성숙의 걸림돌이 됩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이것을 ‘쓴 뿌리’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자신의 영적 성장의 방해물이 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기까지 합니다(히12:15). 결국 자녀에게 상처를 남겨서 그 자녀가 성숙하지 못하게 되는 일차 책임은 부모에게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무심코 뱉은 말이 그 자녀의 노력이나 성과 등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일이 되면 그것이 자녀에게는 열등감이라는 상처가 되어 그가 성인이 되어서도 낮은 자존감을 갖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야단을 치더라도 자녀가 낙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골3:21).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모가 되려면 자녀가 실수를 하더라도 의지와 기를 꺾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장점을 살려주고 격려하는 언행이 필요합니다.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두 가지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먼저 “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방식과 자신의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여기서 ‘교훈’은 ‘파이데이아’로 ‘바로잡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시19:7-8). 어려서부터 말씀 훈련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자기 고집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려서부터 마음에 심어줄 때 하나님의 가치관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신6:6-7).

     

    본문에서 ‘양육하라’는 뜻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엑트레포’인데 ‘에크’와 ‘트레포’가 합쳐진 말로 ‘가르쳐서 빼내다’는 뜻입니다. 기독교 교육은 단순히 성경만 가르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쳐서 세상과 구별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정체성이 담겨있습니다. 말씀으로 훈련하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게 됩니다. 말씀으로 훈련하면 성령의 열매를 맺는 좋은 성품의 자녀로 성장합니다.

     

    라. 주님의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모에게 자녀를 맡겨주신 데에는 놀라운 계획이 있습니다. 좋은 부모란 하나님의 대리자 역할을 잘 감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와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의 훈계로 양육하라”는 가르침을 지켜 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훈계’는 ‘누세시아’로 ‘적절한 경고, 징계’ 등을 뜻합니다.

     

    사무엘상에 보면 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의 행실이 아주 나쁘고 문란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엘리가 하는 말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삼상2:24). 이 말은 체면을 생각하며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는데’ 정도로 타이르는 말입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끝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는 훈계를 할 때는 강하게 해야 함을 가르치는 교훈입니다. 바른 훈계는 악한 행실을 돌이키도록 징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훈계는 어떤 것일까요? 엄벌을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뚤어진 행동을 무조건 감싸주어서도 안됩니다. 부모는 자녀의 그릇된 언행을 온유함과 인내를 가지고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갈6:1). 때에 맞는 적절한 지혜의 말로 훈계해야 합니다(잠15:23). 부모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자녀를 살리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잠15:4).

     

    자녀는 부모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과 세상을 배웁니다. 부모가 먼저 자녀를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양육하면 그 자녀 역시 타인을 배려하고, 세상에 책임감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부모 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인 우리 자녀를 주님의 말씀과 훈계로 양육하여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정으로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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