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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가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2. 21. 11:00

    사순절 둘째 주일(2016년 2월 21일)

    창세기 35장 1-5절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가라.

     

     

    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1절).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가던 중 한밤에 하나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야곱은 그곳을 벧엘이라 부르고 거기서 서원하였습니다(창28장). 이후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일하며 살았고, 나중에는 형과의 극적인 화해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야곱은 세겜 땅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창33장).

     

    야곱은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부끄러운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그 지역의 군주인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강제로 욕보인 것입니다. 이 일로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이 야곱을 찾아와 디나와의 청혼을 간청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결혼 조건으로 세겜 집 남자들의 할례를 요구했고, 그들이 아파하는 사이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집안의 남자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창34장).

     

    야곱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야곱은 이 일로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공격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했습니다. 본문은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야곱은 평안하고 안정되게 살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신앙의 결단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환경을 통해 부르시고,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나. 영적 긴장감이 풀릴 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2절).

     

    야곱은 조상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영적 순례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형 에서를 피하면서 시작된 순례의 여정이었으나 하나님은 야곱을 이스라엘로 만드시고자 계획하셨습니다(창32:28). 야곱은 외삼촌의 집에 있을 때만 해도 라헬과의 결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일 등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형과의 화해 후 세겜에 정착하면서 영적 긴장감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의 식구들은 세겜 땅에서 여러 이방 신상들을 섬기고 이방 풍속에 물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순례자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는 자신과 식구들의 불신앙을 회개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안정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신앙의 위기는 이런 경우에 찾아옵니다. 영적 긴장감은 중요합니다. 긴장감이 있을 때 무슨 일이든 무리하지 않고, 지나치지도 않으며, 교만하지도 않게 됩니다. 삶의 형편이 나아지더라도, 내 위치가 올라가더라도 하나님께로 향한 길을 멈추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순례의 길을 가야합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3-4절).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마자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식구들도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는 야곱의 명령을 듣고 곧바로 순종하였습니다. 다시 순례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벧엘 곧 하나님의 집으로의 순례입니다.

     

    새출발의 여정을 앞두고 야곱은 식구들에게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지시했습니다(2절). 야곱은 자신이 서원했던 그곳으로 다시 출발하며 “내가 가는 길에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려 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식구들이 가지고 있던 이방 신상들과 귀고리들을 그 땅에서 신성시 했던 상수리나무 아래 묻어버립니다.

     

    버릴 것을 버려야만 하나님의 집을 향한 순례의 길을 떠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약속의 하나님을 믿고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권력과 은과 금을 결코 의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안전하게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순례자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우리의 본향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라. 하나님과 함께 가면 하나님이 지켜주십니다.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5절).

     

    본문에서 벧엘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신앙의 목적지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벧엘을 잃어버린 야곱에게 “벧엘을 회복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지 하나님의 집을 향해 눈을 향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순례의 여정에 방해되는 것들이 있다면 날마다 버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지금에 안주하면 신앙의 걸림돌만 자꾸 쌓입니다. 버릴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야곱은 벧엘로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자 하나님은 야곱을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방에 있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여 야곱을 추격하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시인 다윗은 고백하기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시23:4). 하나님을 따라가는 길에 하나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를 하나님은 반드시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택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본향으로 인도하시고 함께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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