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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9. 6. 11:00

    창조절 첫째 주일(2015년 9월 6일)

    창세기 1장 26-28절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라.

     

     

    가. 인간은 가장 존귀한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26절).

     

    본문은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다른 피조물들을 먼저 창조하시고 드디어 여섯 째 날이 되어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맨 마지막에 창조하셨다는 신앙고백에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각별한 관심이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피조물들과는 다르게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라고 하며 ‘우리’를 강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하나님의 복수형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하나님이 인간 창조에서만큼은 깊이 논의하시고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의미로 풀이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말씀만으로도 그냥 창조하실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만드셨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사람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주어졌음을 강조함으로 창조주와 교제하며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피조물 임을 나타냅니다. 시편 8편의 시인은 사람을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다’고 했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고귀함을 노래한 것입니다(시8:5). 인간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아름다운 피조물입니다.

     

    나.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상태가 불행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27절).

     

    모든 피조 세계에 하나님의 창조 흔적이 새겨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사람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자유의지가 부어진 독존적 피조물로 지어졌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형상대로’라는 말을 강조하는데, 여기서 ‘형상’(첼렘)은 ‘그림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에는 인간 성찰을 위한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목적대로 살지 못할 때 그림자처럼 허무하고 헛된 인생이 되고 만다는 경고입니다.

     

    창세기 2장에도 하나님의 사람 창조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님이 ‘사람’(아담)을 ‘흙으로’(아다마)로 지으셨다고 했습니다(창2:7). 이 역시 인간이 하나님의 생명이 없이는 ‘먼지, 띠끌’과 같은 덧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암시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형상에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근원과 창조됨의 목적을 기억하라는 귀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존엄성을 생각하는 만큼 하나님을 떠나면 허상이나 우상을 쫓게 되고 죄 가운데서 종국 추악한 모습으로 타락하고 마는 위험성이 내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은 진노의 자식일 뿐입니다(엡2:3).

     

    다.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해 가는 삶이 참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27절).

     

    본문의 함의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인간의 존귀성에 대한 선포이자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존하며 살아야 참된 인간성을 누린다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고귀한 가치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인생 문제를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알고 믿는 것만으로 참된 인간성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서두에서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이지 않는 사람들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정욕대로 살고 있으며 피조물을 더 사랑하며 경배한다고 하였습니다(롬1장). 이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의 불행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실상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보존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성이 자꾸 죄악으로 기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본받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골1:15). 예수님을 믿고 닮아가는 길이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길입니다.

     

    라. 회복해 나가는 삶에 복이 따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28절).

     

    하나님은 하나님의 걸작품인 인간을 창조하시며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는 자체가 복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가 제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을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 그리고 정복하라, 다스리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람은 피조 세계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다른 피조물들을 잘 다스리는 역할을 할 때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드러나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시8:5).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하나님께 부여받은 인간성 실현에 다름 아닙니다. 인간 창조의 목적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광 돌리는 삶은 하나님 형상의 회복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자연적인 형상, 정치적인 형상을 바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본받아야만 가능한 도덕적인 형상의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날까지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 나가는 진지한 삶에 진정한 행복을 약속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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