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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다 하셨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11. 16. 10:15

    창조절 열한째 주일·추수감사절(2014년 11월 16일)

    신명기 8장 11-18절

     

    하나님이 다 하셨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라.

     

     

    가. 풍요로울 때 하나님을 잊고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12-14절).

     

    신명기는 요단을 건너기 전 모압 땅에서 행한 모세의 설교입니다. 노년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일이 곧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임을 선포하면서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 것을 출애굽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교훈하였습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누릴 풍요 속에서 과거를 잊고 교만해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더 이상 만나가 아니라 땅의 소산을 배불리 먹게 되고, 광야 진군 생활을 끝내고 땅에 집을 짓게 되면 분명 이스라엘은 이전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풍요로울지라도 하나님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계속해서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수아 이후 사사기 시대가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울은 출애굽 과정의 이러한 본보기를 상고하며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교훈을 주기도 했습니다(고전10:12). 우리는 형편이 나아졌거나 이전 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갔다고 해서 쉽게 과거를 잊고 교만해져서는 안되겠습니다.

     

    나. 하나님이 다 하셨기 때문에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14-16절).

     

    하나님께서 애굽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건져주셨고, 물 없는 땅 광야 여정 가운데서도 지금껏 지켜주셨습니다. 지금의 이스라엘이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덕분입니다.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부르시고 이끄셨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내가 무엇을 한 것처럼 우쭐대면서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모세는 “교만한 마음이 생기면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교만’(룸)은 ‘들어 올린다’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구원, 하나님이 주신 소유 위에 나를 올려놓는 것이 교만이란 뜻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건져주셨고, 하나님이 먹여주셨기 때문에 그 영광과 기쁨의 자리에 하나님을 올려놓는 것이 겸손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광야 생활 40년을 주신 것은 겸손 훈련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광야 훈련을 통해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순종하게 하시려는 목적이 있으셨던 것입니다.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라고 하였습니다(잠18:12).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겸손하게 따르면 큰 은혜를 더하십니다(약4:6).

     

    다. 하나님을 항상 기억할 때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게 됩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11, 14절).

     

    모세는 출애굽 1세대 다음의 후손들에게 “너희도 교만하면 부모 세대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하면서 “그러면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너희가 잘나서 잘 살게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본문에서 ‘말할 것이라’고 하는 말은 완료형으로 쓰여 “앞으로 그렇게 말하게 될 지도 모른다”라는 말이 아니고 ‘그렇게 할 것이 뻔히 보인다’는 뜻으로 썼습니다.

     

    호세아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내가 광야 마른 땅에서 너를 알았거늘 그들이 먹여 준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르니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여 이로 말미암아 나를 잊었느니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호13:5-6).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방 나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한다”는 말은 단순히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권고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을 기억해야만 살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기억해야만 감사하는 백성으로 살 수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신명기 28장을 보면 복 받는다는 내용의 권면 보다 불순종에 대한 경고가 4배 정도 더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받은 은혜를 기억하기보다는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신명기에서 계속해서 경고하는 말씀이 ‘기억하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기억해야만 겸손해질 수 있고, 기억해야만 감사하며 살게 됩니다.

     

    라. 하나님은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는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하심이었느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16, 1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모든 민족보다 뛰어나서 그들을 특별히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과 약속이 있어서 선민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의 근원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창12:2). 아브라함은 ‘떠나라’는 명령에 순종했고,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창12:7).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목전을 둔 이 시점에서 “너희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이는 출애굽과 광야 40년 진군의 산 증인 모세의 입에서 나온 유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실패의 역사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망한다는 교훈을 거듭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붙들고 순종하는 길이 쉽지 않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순종의 길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며 날마다 감사가 넘치는 성도에게 반드시 복을 베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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