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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행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0. 18. 11:00

    창조절 일곱째 주일(2015년 10월 18일)

    전도서 7장 23-26절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행하라.

     

     

    가. 인생 문제에 정해진 해답은 없습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지혜로 시험하며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지혜자가 되리라 하였으나 지혜가 나를 멀리 하였도다. 이미 있는 것은 멀고 또 깊고 깊도다 누가 능히 통달하랴”(23-24절).

     

    솔로몬은 자신이 추구하고 누리면서 살았던 삶을 후회하며 전도서를 썼습니다. 1장에 보면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하였습니다(2-3절). 노동과 그 대가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본문 23절에서 ‘모든 것’은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언급합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모든 문제에 해답을 찾으려고 지혜로 시험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시험하다’(닛싸)는 ‘증명하다’는 뜻인데 피엘형으로 쓰여 ‘찾고 파헤쳐보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인생 말년에 솔로몬은 철학자가 된듯 한 모습입니다. 부귀영화를 누려보았던 솔로몬도 그것이 다 헛된 것인줄 깨달았고 그러면 진정 가치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입니다.

     

    인생이 무엇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힘듭니다. 인생의 여러 문제가 지혜를 얻는다고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 사는 것 뾰쪽한 방법이 없습니다. 선을 행하는 사람, 악을 행하는 사람, 선한 척하며 들키지 않게 조금씩 죄 짓는 사람이 뒤엉켜 살면서 굴러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앞뒤가 맞지 맞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건 당연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은 이러한 인생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길이 하나님의 뜻인지 그 길을 가르쳐줄 뿐입니다.

     

    나. 악의 결과는 죽음 보다 비참합니다.

    “내가 돌이켜 전심으로 지혜와 명철을 살피고 연구하여 악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요 어리석은 것이 얼마나 미친 것인 줄을 알고자 하였더니, 마음은 올무와 그물 같고 손은 포승 같은 여인은 사망보다 더 쓰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내었도다”(25-26절).

     

    솔로몬은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생의 모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어서 지혜와 명철을 살피고 연구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살피다’(바카쉬)는 ‘간절히 찾고 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는데 “악의 결과는 사망 보다 더 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덫과 올무로 넘어지게 하는 여인은 죄에 빠지게 만드는 악을 의인화한 표현입니다. 솔로몬은 유혹의 덫과 같은 음녀를 경계할 것을 말합니다. 욕심을 따르고 정직하지 못한 인생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 지를 호소합니다(전7:7).

     

    바울은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하였습니다(골3:5-6). 야고보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경고하였습니다(약1:15). 죄를 짓고 안 짓고의 결과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악인의 결말은 멸망입니다(시1:6).

     

    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그 여인을 피하려니와...”(26절).

     

    개인주의와 탐욕이 악을 빚어냅니다. 솔로몬은 악을 행하며 사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살기 때문입니다. 전도서에 흐르는 중요한 세 단어가 있습니다. 창조주, 죽음, 기쁨입니다. 악을 떠나 지혜로운 자는 창조주를 기억합니다. 그는 죽음을 항상 생각하며 삽니다(memento mori). 그렇지만 오늘을 기쁘게 살아갑니다(carpe diem).

     

    솔로몬은 본문에서 인생의 문제를 다 알 수도 없고 사람이 절대적인 지혜에 도달할 수도 없다고 고백하며 악을 떠나 창조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가치 있을 뿐임을 역설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는 원래 ‘하나님 앞에 선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기준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창1:31).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불립니다(행13:22). 예수님은 하나님 형상의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가 따라갈 본보기가 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본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코람 데오(coram Deo)의 삶만이 인생의 안전한 결말을 보장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라.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삶이 복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그 여인을 피하려니와 죄인은 그 여인에게 붙잡히리로다”(26절).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지금 당장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도 없고 또 우리가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솔로몬은 죄를 짓고 사는 인생은 쇠약해지고 미련한 짓은 결국 비난 받는 것으로 끝날 뿐임을 이야기합니다(25절).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쓰디쓴 고백입니다. 아히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면서 솔로몬의 죄로 말미암아 그 아들 때에 나라가 분열될 것임을 예언했습니다(왕상11장). 내 죄 때문에 내 아들 때에 이스라엘이 찢어진다는 것이 죽음 보다 더 비통한 죄악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선진들의 이런 지혜를 귀담아 듣고 어렸을 때부터 창조주를 기억하고 그 뜻을 따르는 삶이 복된 인생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전12:1). 인생의 해답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도록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내 욕심과 불의를 즐기다간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고, 하나님의 가치관을 따라 살면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할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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