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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 속한 자의 재물관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2. 3. 15:39

    주현절 후 넷째 주일[20120203]

     

    하늘에 속한 자의 재물관(마 6:19~24)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는 예수님이 자신에게 나아온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으로 산상수훈이라고 불립니다. 산상수훈을 누구나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영적인 차원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산상수훈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주시는 데 있습니다. 십계명의 여섯 번째는 ‘살인하지 말라’입니다. 예수님은 형제에게 성내고, 바보라고 욕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해석하신 것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계명을 문자적으로만 지켰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6계명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셨습니다. ‘미움이 결국 살인으로 발전하고 공동체를 파괴하고 마는 것이다.’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것이 진정 6계명을 지켜 행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는 이 말씀이 산상수훈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하늘에 속한 삶’을 선포하십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예수님은 ‘땅에 속한 삶’을 회개하고 ‘하늘에 속한 자’로 이 땅에서 천국을 준비하라고 선포하십니다.

     

    땅 위에 살지만 ‘하늘에 속한 삶’이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은 ‘하늘에 속한 자의 재물관’을 선포하시는 복음입니다.

     

    본문 24절을 봅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이 말씀은 유대인 가운데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실제는 재물에만 관심 있는 외식하는 바리새인같은 사람들 때문에 하신 말씀입니다. 그들은 눈이 어두워 입으로는 ‘주여’ 하면서 경건의 행위를 하지만 실제는 재물을 탐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재물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재물’은 오늘날 ‘돈, 부동산, 건물, 주식 등’과 같은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땅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재물을 섬긴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계셔야 할 위치에 재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본문 앞에는 경건의 행위 세 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구제와 기도, 금식입니다. 하늘에 속한 자는 경건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구제하고, 기도하고, 금식하는 일을 하나님께 하지 아니하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사람에게 칭찬 받으려고 구제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에게 보이는 기도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금식하는 표 내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런 것은 ‘땅에 속한 자들’의 행위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문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재물을 섬기는 자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재물을 섬기는 자’를 일컬어 ‘보물을 땅에 쌓아두는 자’라 하시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자’라고 구분하셨습니다.

     

    보물을 땅에 쌓는 사람이건, 하늘에 쌓는 사람인건 둘 다 ‘자신을 위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땅에 속한 사람은 자신이 믿었던 그 보물이 결국 좀 먹고 녹이 슬어 못 쓰게 되고 도둑이 훔쳐간다고 말씀합니다.

     

    자신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안녕을 줄 것으로 믿었던 재물은 결국 영원한 소망을 약속하지 못하는 썩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도 경고하기를 ‘부를 추구하는 사람은 유혹과 올무에 빠지고 끝내 멸망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딤전 6:9)

     

    예수님은 말씀하시길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마 6:22) 여기서 ‘눈이 성하다’는 말은 ‘재물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하늘에 속한 자는 ‘맑고 단일한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모든 재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압니다. 시편에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시 50:10)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라고 노래합니다.(시 50:12)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 것입니다.’(학 2:8)

     

    그러면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씀은 ‘하늘 나라에 영원한 소망과 가치를 두고 재물을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21절에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하였습니다. ‘하늘에 속한 자’는 나에게 주신 재물이 하나님이 맡기신 달란트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재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나에게 맡긴 재물로 늘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재물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재물이 많은 것이 결코 복이 아니라 근심이 되고, 믿음을 떠나게 만들고, 죄를 짓게 만들고 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 가운데 재물에 대해 설교하셨다는 것은 올바른 재물관이 얼마나 영성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영성 생활 따로 있고 구원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재물을 나를 위해 땅에 쌓으면서 구원도 받는 그런 신앙의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통치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하늘에 속한 자’인지 ‘땅에 속한 자’인지는 그의 재물관을 보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재물이 많은 청년에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약속하셨습니다.(마 19:21)

     

    누가복음 16장에는 예수님이 청지기 비유를 통해 ‘세상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눅 16:9) 야고보는 ‘하나님 앞에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란 중에 돌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약 1:27)

     

    하나님은 우리에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신 8:18) 우리는 선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재물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재물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경건의 실천 뿐 아니라 자비의 실천 곧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자를 입히고, 병든 자를 돌보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맡기신 재물로 하나님을 섬기고,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일에 잘 사용하여 주님께 ‘잘했다’ 칭찬 받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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