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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 심판의 날을 준비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8. 2. 11:00

    성령강림 후 열째 주일(2015년 8월 2일)

    시편 90편 10-12절

     

    하루하루 심판의 날을 준비하라.

     

     

    가.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시편 90편의 시인은 사람이 아무리 장수한다고 해도 뒤돌아보면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여기서 ‘슬픔’(아벤)은 ‘허무’의 뜻이 있습니다. 인생에 자랑거리라고는 고생한 것뿐인데 지나고 보면 헛된 것을 붙잡느라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내일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살지만 마지막 때가 다가오면 그때서야 인생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 지 본문에서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날다’(우프)는 ‘새’(오프)에서 온 말로 눈앞에서 새가 휙 날아가는 것같이 인생이 금방 날아간다는 뜻입니다.

     

    5절에서는 인생의 짧음을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긴 인생 같지만 하나님이 금방 데려가신다는 말입니다. 나이 들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생이 짧다고 고백하곤 하는데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그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정말 알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님의 심판을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11절).

     

    우리는 쏜 살같이 빠른 인생을 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인은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인생이 짧다고는 하는데 정작 그 뒤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은 모른다는 말입니다.

     

    본문에서 ‘능력’(오즈)은 ‘아자즈’에서 유래했는데 ‘강력한’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이르아)은 ‘놀라다’라는 ‘야레’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강력하게 임하고, 하나님과의 대면은 두려워 놀랄 수밖에 없는 무서운 심판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줄 모르고 사는 것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하였습니다(히9:27).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허무주의나 쾌락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시인은 1절에서 ‘아도나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줄 모르고 사는 사람은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천국과 지옥을 부정하는 사람은 쾌락주의에 빠져서 정욕대로 삽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모르는 인생이야말로 정말 불쌍합니다.

     

    다. 심판의 날을 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절).

     

    시인은 시를 시작하며 ‘티끌’(다카)로 만들어진 인생이 다시 티끌로 돌아간다고 하였습니다(3절). 인간의 유한성을 상기시킵니다. 하지만 결코 인생무상이 아닙니다.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은 비록 짧은 인생이지만 성도는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이 강조하는 인생의 지혜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알고 자신의 날을 계수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계수하다’(마나)는 ‘할당하다’ 또는 ‘준비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인생의 주인이 허락하신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며 심판의 날을 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고 하였습니다(엡5:16-17). 성도는 인생이 길다 짧다 논하기 이전에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심판의 날을 대비하는 지혜입니다.

     

    라. 지혜 있는 삶에 보상이 따릅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14-17절).

     

    심판은 곧 하나님과의 대면입니다. 인생을 회계하는 시간이 반드시 옵니다. 이를 알고 주어진 시간과 맡겨진 사명에 충실한 삶이 지혜롭습니다. 우리 인생에 수고하고 마음고생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다고 욕심대로 사는 사람이 많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보상이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구하며 믿음의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시인의 간절함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확신이 묻어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수고 가운데 기쁨을 구하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길 바라며, 하는 일이 견고하게 세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의인의 소망은 즐거움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잠10:28). 우리 인생을 결산할 날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의 보상이 있습니다(마25:21). 심판이 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날을 철저히 대비하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 대면할 날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성도가 복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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