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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워드 스나이더의 <The Radical Wesley>
    경건도서 서평 2008. 1. 12. 00:15

    하워드 스나이더의 <The Radical Wesley>


    이동호 목사로부터 석사논문 <17-18세기 교회 안의 작은 교회 형성사 연구>를 선물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소그룹(소공동체)의 중요성이 이미 부각되었고, 이에 대해 좋은 책들도 나왔지만 영적 성숙형 소그룹의 원조인 웨슬리를 자세히 연구한 책이 아직 없어서 아쉬웠던 차에, 심혈을 기울인 이동호의 목사의 작품이 나와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동호 목사는 군목이라 목사안수를 비교적 일찍 받았지만 논문을 쓰느라 대학원을 5년간 다녔다고 하니 그 열성에 제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목사는 이 논문에서 경건주의자 독인의 슈페너에서 부터, 모라비안 지도자 진젠도르프, 그리고 영국의 웨슬리에 이르기까지 소그룹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책은 이 목사의 논문에서도 주요하게 참조 되었던 하워드 스나이더의 <The Radical Wesley>입니다. 이 책은 한국 웨슬리 박사 원조이신 조종남 교수에 의해 <혁신적 교회갱신과 웨슬레>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저는 웨슬리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책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꼽고 싶습니다.

    혹자는 웨슬리에게 교회론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웨슬리는 영국국교회의 교회론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웨슬리의 교회론이 영국국교회의 교회론과 똑같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웨슬리의 신학은 그의 생애에 따라 진화했기 때문이고, 교회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웨슬리를 역사비평적으로 읽지 못하면 실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웨슬리가 쓴 글의 한 부분을 인용해서 '이렇게 말했더라'라고 단정지으면 안되는 것이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바뀌어서 수정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웨슬리는 성경과 전통, 경험, 이성에 의존해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 과감히 자신이 말했던 바도 계속 수정하였고, 평생 참 기독교를 추구하고,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웨슬리는 영국국교회의 교회론을 인정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상 영국국교회를 신앙이 변질된 것으로 공격했습니다. 그는 1763년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자신의 깊은 영혼이 새롭게 된 사람들'은 영국 내에서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기록했습니다." 그 의미는 당시 영국국교회는 타락했고, 메소디스트들이 영국교회 안에서 참 가시적인 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메소디즘이 성장하자 메소디스트 전부가 참된 신도요, 믿는 사람들이라고는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이것은 더욱 그랬습니다." 이것이 웨슬리의 성숙한 교회론입니다.

    웨슬리는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메소디스트들 조차 항상 경계하며, 자만하지 않는 것, 그래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하고,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제자 훈련'(그리스도를 닮아감)을 진지하게 해 나가야 하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웨슬리가 말하는 교회론의 핵심은 신자의 삶에 있으며, 이를 위해 소그룹은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신자의 삶은 소그룹에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빗 로우 왓슨(David L. Watson)은 이를 언약적 제자도(Covenant Discipleship) 또는 영적 돌봄의 제자도(Accountable Discipleship)라고 명명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끊임없이 성경적 교회론을 연구해야 합니다. 목회하다 자신의 잘못된 궤도를 발견하지 못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영혼도 길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지한 교회론 연구는 자신의 잘못된 목회 방향, 교회 성장 후 잃을 지 모르는 방향 감각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목회자의 최우선 과제는 교인의 영혼의 변화, 영적 성장 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이 책이 참 교회를 찾는 많은 신자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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